위 링크에서 보시다시피 저자는 노출치료 쪽으로 연구를 많이 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APA Theories of Psychotherapy Series®에 속합니다. 인지행동치료의 역사와 이론, 치료 과정, 치료 효과 평가, 향후 과제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다룹니다.
2017년에 나온 책이라 비교적 최신 연구들이 레퍼런스로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 책에서 유익했던 챕터는 3장 이론 부분과 4장 치료 과정에서 노출치료 부분입니다.
전자에서는 고전적/조작적 조건 형성에서 인지적 변인의 역할을 기술하는 등, 학습 이론과 인지 이론이 서로 어떻게 연관을 맺는지 반복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두 이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습니다.
후자에서는 노출 치료에서 치료 회기 내 두려움 감소가 향후 조건화된 반응의 감소를 예측한다기보다, negative outcomes에 대한 내 생각과 실제 경험의 불일치가 향후 조건화된 반응을 조금 더 견딜만 하게 해준다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2008년의 아래 연구 성과를 보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고요. 새롭게 배운 부분이었습니다.
pubmed.ncbi.nlm.nih.gov/18005936/
결국 행동치료적인 방식에서 인지적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치료 효과가 나는 데 있어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인지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고, 반대로 인지치료적인 방식에서도 행동적인 요소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님을 말하고자 하는 듯합니다. 실상 두 치료 간의 치료 효능 차이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결론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cognitive therapy is as effective as behavioral therapy and does not add significantly to the effects of behavioral therapy because cognitive and behavioral approaches are essentially overlapping treatments that share procedures and mechanisms.
끝으로 인지치료 자체가 임상에서 도출된 것이고 행동치료와 같은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언급도 눈에 들어옵니다. 치료 효과에 대한 이견은 없을지라도 어떻게 '인지를 매개로' 하여 그러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또한 의식적인 수준에서의 인지 내용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암묵적인 수준에서의 인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개입들이 중요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심상이나 마음챙김 등을 활용한 치료를 언급합니다.
쉽게 씌어 있으나 다뤄야 할 내용들을 세세히 다룬 좋은 CBT 입문서 같아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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