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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일반/고전 강독

아들러의 인간이해 / 알프레드 아들러

by 오송인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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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가 쓴 인간이해를 1월부터 세 달에 걸쳐 읽었습니다.

 

공동체 의식과 우월감 추구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아들러의 인간이해를 집약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해의 목표 자체가 이 둘의 밸런스를 맞춤으로써 유연한 사회적응을 이룩하는 것이라 이해했고요.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노력 자체는 공동체 의식과 결부될 때 건설적일 수 있지만, 보상 노력이 너무 지나치고 공동체 의식과 멀어질 때 신경증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아요.

 

이처럼 아들러는 개인 내적 역동만큼이나 한 개인이 속한 공동체(사회)를 중시합니다. 특히 인간의 정신생활이 기능적인지 역기능적인지는 공동체라는 맥락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내부에 천착한 프로이트의 조망이 외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무의식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전통적인 정신분석적 입장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일례로 스스로에게 체면치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억압될 수 있다고 보는 부분이 재미있고, 결국에는 무의식을 최대한 안전하게 의식화시켜서 개인 선택의 문제로까지 나아가게 하는 게 아들러 인간이해의 또다른 목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의식과 같은 결정 요소들을 인정하지만 자기인식의 범위를 확장시킴으로써 결정된 것들조차 스스로의 의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부분은 확실히 공감이 많이 됩니다.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없다거나 내 책임이 아니다라고 변명하기보다 어쨌든 어떤 목표에 입각해 지금 선택을 내리는 것은 나고 미래의 책임도 내가 진다는 태도를 강조하는 부분이 아들러 인간이해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 같아요.

 


 

이미 지나버린 과거에 대해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이해하려는 태도가 강합니다. 특히 특정한 환경과 역사의 산물인 성격 자체는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성격이 어떤 역사를 거쳐서 어떤 역동으로 발현되느냐를 이해하는 것이 드러난 증상의 이면에 숨겨진 정신생활의 목표를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봅니다. 목표를 이해했다면 그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보다 온건한 방식이나 태도를 교육하는 것이 가능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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