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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상담 및 심리치료

[대상관계 부부치료] 제5장 평가과정

by 오송인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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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어서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못 하겠네요. 특히 꿈에 관한 내용을 두고 임상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이요.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책 전반적으로 번역의 문제는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부부치료 임상 경험이 없어서 이해가 안 됐을 가능성이 높네요.)

 

그럼에도 부부치료 과정에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어떤 식으로 성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드러난 것으로 보여서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었어요.

 

여기 나오는 부부 사례에서 입스와 델마 모두 아버지가 유약한 대상으로 표상된다는 게 특히 그렇고, 유약한 부와 무의식적으로 동일시 하는 입스나 요구적이고 히스테리컬한 모와 의식적인 수준에서 과도하게 동일시하는 델마 모두 부부가 경험하는 성관계의 어려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네요.

 

아동이 자신과 같은 성의 부모를 경쟁자로 여기고 경쟁자를 넘어서고자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음을 깨닫고 이후 같은 성의 부모와 동일시하며 보다 넓은 사회적 관계로 진입하게 되는 과정이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 예전처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마냥 소설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같은 연극성 성격 특성을 지녔다 하더라도 동성의 부모가 이성의 부모에 비해 파워가 있을 때 심리적으로 더 나은 기능 수준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어요. 자기성찰의 의지가 있고 개인분석의 성과도 뚜렷한 델마의 경우가 그렇죠.

 

입스는 동성의 부모가 이성의 부모에 비해 파워가 없는 경우라 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아동의 자기중심성을 생각할 때,경쟁자인 아버지가 자신의 무의식적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상징적으로) 스러져간 데 대한 죄책감이 클 것 같고, 이것 때문에 더 동성애적인 경향이 강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동성애 경향으로 인해 델마와의 성적 관계가 불안정해지고 있음에도, 아버지와의 끊어진 관계를(본인이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느끼는) 회복하고자 하는 일생의 시도로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샤르코 박사가 여성이긴 하지만 권위적 대상으로서 남성성을 상징하는 면도 있기 때문에, 입스가 샤르코 박사에게 분노할 때 이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입스의 개인적 변화에 중요할 수 있겠구나 하는 데까지 생각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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