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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K-WISC-V의 이해와 실제 / 김도연, 김현미, 박윤아, 옥정

by 오송인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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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김현미, 옥정 선생님은 작년에 사례를 통한 로르샤흐 해석을 번역하시고 올해는 이 책을 직접 집필하셨네요.

 

K-WISC-V가 출시된 지 2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달에 처음 써봤어요. 아무래도 검사 도구의 판본이 바뀌면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CHC 이론이 대두된 배경을 다루는 제1장 지능검사의 발달은 짧은 분량이지만 지능검사의 이론적 배경을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K-WISC-V의 구성을 다루는 2장도 각 소검사에서 측정하는 능력, 소검사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관련 교육 제언, 행동 관찰 지침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지루한 감이 있지만 읽어볼 만합니다.  

 

하지만 3장 시행과 채점, 4장 프로파일 분석 절차는 WAIS-IV나 WISC-IV를 많이 써 본 사람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크게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건너 뛰어도 무방해 보입니다. 초심자라면 물론 유익할 내용이고요.

 

4장에서 백분위의 제한점(96쪽)이나 누적비율의 기준으로 15%를 제시한 부분(101-102쪽), 지표점수 차이 평가 시 전체지능이 평균 범위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정확한 누적비율을 얻기 위해 전체 표본보다는 능력수준을 선택"하라는 권고는 유용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은 5장 K-WISC-V의 해석입니다. 특히 소검사 간 차이가 유의미할 때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예를 들어 토막짜기와 행렬추리에서 차이가 크고 토막짜기가 더 양호할 때의 해석을 볼까요. "시각운동 기술을 요구하는 과제에서의 공간적 시각화가, 정신적 변형을 사용하는 비언어적 유추능력을 요구하는 과제에서의 공간적 시각화보다 잘 발달되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주면 좋았을 법합니다. 그런 것이 전혀 없어서 실망이 큽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지능검사는 버전업이 될수록 기술적인 용어만 남고 임상적 해석의 여지는 사라지는 듯한데, 그러한 한계가 5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점쟁이가 되면 안 되겠지만 비전공자도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임상적 해석을 바랐는데 제 기대가 컸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6장 지능평가 보고서 작성 부분은 실제 지능검사 결과와 이에 대한 프로파일 분석의 단계를 보여주고, 보고서도 제시돼 있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기본 프로파일 분석 결과를 추가지표나 추가지표 내 소검사 점수와 연관시켜 해석하는 부분에서 많이 배웁니다. 추가지표의 소검사까지 시행하는 것은 노력을 많이 요하고 힘들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 했는데, 6장의 보고서 기술 흐름을 보니 역시나 노력을 들인 만큼 내담자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할 수 있음을 재확인하네요. 지능검사 결과 해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교육적 제언을 하는 부분도 충실하고, 장애별 지능검사 보고서를 제시하는 7장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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