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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자살 심리치료의 실제 / Paul G. Quinnett

by 오송인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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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임상가는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그 '수단'으로서 어떤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지침서입니다.

 

많은 방법이 제시돼 있는데,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그것들을 적용하기 위해서 이 책을 두세 번은 읽어 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밑줄 그은 많은 부분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자살하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의 실효성에 관한 부분이 제일 뇌리에 남습니다.

 

상담 장면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계약서지만 이것의 의미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던 저로서는 계약서의 무용함에 관한 주장들과 관련 연구 근거 두 편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계약은 상호적 의무 관계를 의미하는데 계약서의 내용은 내담자나 환자의 의무만을 강조하고 치료자의 의무는 상대적으로 불명확합니다.

 

특히나 자살 충동이 강하게 밀려올 때 치료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관한 입장은 치료자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자는 계약서를 썼다면 치료자는 어느 시간에라도 위기 연락을 받을 준비를 하고 이를 내담자나 환자에게 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 정도는 돼야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자살하지 않겠다는 일방적 계약서를 작성하기보다는,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를 쓴 토마스 조이너의 제안처럼 위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대처 카드를 만드는 게 보다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지는 대목입니다. 

 

이 책은 이것저것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기 때문에 좀 두서없고 산만한 느낌이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치료자의 노하우 없이 이론적이거나 원론적인 얘기만 하다가 끝나는 책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목에 충실한 책임을 부정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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