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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Why People Die by Suicide / Thomas Joiner

by 오송인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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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세 가지 변인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반복적인 자해나 이전 자살시도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고통에 대한 내성, 무능감,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교류할 사람이 없다는 고립감이 합쳐져 자살시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신장애 유무, 만성적 질환, 알코올 남용을 비롯한 수많은 요인들이 자살시도 가능성에 연관되지만 저자의 공헌은 그러한 다양한 요인의 기저에 위치한 심리적 요인을 밝혀냈다는 데 있습니다.

 

토마스 조이너의 이론은 경험적인 근거가 풍부하고, 무엇보다 간명하기 때문에 임상 실제에서 신속히 위기 수준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느 빼어난 이론이 그러하듯 치료적 개입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무능감과 고립감은 심리적 개입을 통해 단기간에 변화될 여지가 있는 영역이고, 자살 위기 사례 개입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다양한 사례나 사건을 통해서 메시지의 살을 붙여나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덜 지루합니다. 일례로 커트 코베인의 자살에 관한 분석이 흥미로웠네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가 자살이라는 분야를 연구하게 된 주요한 동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저자 스스로도 자살 유가족이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조이너의 아버지는 양극성 II형 장애를 지녔고 자살로 생을 마쳤습니다.

 

책의 곳곳에 아버지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 책을 통해 자살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바로잡고(ex 자살하는 사람은 용기가 없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아버지를 떠나 보낸 데 따른 사무치는 그리움에 공감이 돼 읽다가 눈물을 훔칠 때도 있었네요.

 

이 책은 이론서이자 아버지에 대한 송가이며 추도사입니다.

 

개인의 상실과 아픔을 자살 예방 영역에서의 헌신으로 승화시킨 저자의 노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이하 인상 깊은 구절

 

...quotes a man who had jumped off the Golden Gate Bridge and survived: “I instantly realized that everything in my life that I’d thought was unfixable was totally fixable--except for having just jumped.”

In addition to habituation and practice, the theory put forth here suggests that repeated suicidality may engage opponent processes, such that not only do people habituate to self-injury, they also come to experience it as increasingly rewarding..

Lethality is a stable quality, built up over time with numerous painful and provocative experiences—it doesn’t come and go, at least not very much. By contrast, anguish—viewed here as perceived burdensomeness and thwarted belongingness—does come and go.

The basic rule then is this: We can lessen the chance that people will enact their lethality if we lessen their anguish.

..even for a person who has acquired the capability for suicide and perceives him- or herself to be a burden, there remains one “saving grace”--belongingness. In my view, if the need to belong is satisfied, the will to live remains i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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