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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일반/고전 강독

[아들러 삶의 의미] 13. 공동체 감정을 방해하는 아동기의 상황과 이의 제거 & 14. 몽상과 꿈

by 오송인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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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읽었습니다. 응석둥이, 부모의 방치, 기질적 병약함, 형제서열 등이 공동체 감정의 결여에 연관되는 요인으로 제시되는데 이 중에 형제서열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프로이트(추동)나 융(집단 무의식)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음을 어필하네요. 형제서열도 제가 보기에는 MBTI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를 경험적으로 증명한 사람이 있나 문득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개인적으로나 종 전체로서의 인간에게 필연적임을 주장하는 아들러의 핵심 주장에서 형제서열 이론도 나오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양가적인 태도가 생기네요.

14장은 심리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대처의 일환으로 꿈을 이해하는 게 설득력 있고, 꿈은 생활양식을 따라 조직화되는데 항상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점이 재미있어요. 사실 우리 행동의 많은 부분이 자각 영역의 밖에서 이뤄지는데, 굳이 무의식을 가정하지 않고서도 아들러 이론을 따라 이를 설명할 수 있어 보이고, 그에 더해 아들러는 생활양식에 공동체 감정이 얼마나 굳건히 내포돼 있는지에 따라 꿈이나 환상이 긍정적인 대처 양상이나 역기능적 양상으로 발현된다고 보는 것 같아요. 실제로 TCI에서 자율성과 자기초월이 높아도 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편집증을 시사하듯이 꿈/환상의 이야기 흐름 및 특성을 결정짓는 생활양식이 건강하지 않으면 공동체 감정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꿈/환상이 나타나는 듯합니다. 전반적으로 아들러가 프로이트 주장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이트도 꼼짝 못할 만큼 명석하고 대단한 사람이었나 보다 상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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