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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상담 및 심리치료

[심리도식치료] 9장 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한 심리도식치료 (2)

by 오송인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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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서 가능한 한 버림받은 아동 양식이 유지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분리된 보호자 모드를 비롯한 다른 양식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어떤 양식에 놓여 있는지 파악하여 그에 맞게 개입하는 것이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의 심리도식치료에서 핵심적인 부분 같고요.

장의 말미에 치료자의 심리도식이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의 치료에서 어떤 식으로 역기능적인 양상을 나타낼 수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서 찔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치료자가 어떤 심리도식을 갖고 있든지 간에 분리된 보호자 모드를 건강한 성인 모드로 착각하는 가운데 환자가 자신의 취약하고 불안정한 측면을 개방할 수 없게 만드는 우를 범하기도 쉽다고 여겨집니다. 

치료에서 표현되지 못한 환자의 양식, 이를 테면 성난 아동 양식이 자해를 비롯한 행동화 양상으로 표출되기 쉽습니다. 환자의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강화하지 않으려면 치료에서 환자의 분노가 충분히 표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데, 자기희생 도식을 기본적으로 장착한 심리치료자들에게 치료자를 향한 환자의 분노 표출은 꽤나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은연 중에 분리된 보호자 모드와 공모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계 위반 시의 대처나 자살 위기 개입에 관해서도 매우 비중 있게 다루는 챕터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중요한 부분은, 치료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료 외적인 시간을 환자에게 할애하다가 분노에 휩싸여 환자에게 화를 내게 되는 일이 없도록 치료자가 자기 한계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면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시작하더라도 그 기간을 정확히 명시하는 것이 심리도식치료에서 강조하는 제한된 재양육과도 일맥상통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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