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감되는 말입니다.
영어는 하면 누구나 하지만 누구나 못 하는 것은 그만큼 인생에서 영어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고 삶을 변화시키는 데 영어가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꼭 영어가 아니어도 다른 방식의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저는 영어를 삶의 우선순위에 놓았고, 꾸준한 실천을 통해서 영어 실력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삶도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더욱 전진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네 믿음의 영역입니다.
영어 잘하게 된다고 해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화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공부를 오래 하면 나름 깨닫게 되는 게 있는데, 공부를 오래 한 만큼 극적으로 무언가 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날마다 영어공부를 한지 1207일차이고 내년 1월1일이면 햇수로 5년입니다.
이 정도 하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해야 할 것만 같은데, 현실은 여전히 원서 읽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많고!), 리스닝은 말이 빨라지면 잘 못 알아듣고, 작문은 중학교 라이팅 수준도 안 되고, 스피킹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영어 실력은 분명히 성장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1-2시간 공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당장 보기는 어렵다고 느낍니다. 하루 4시간 정도는 해야 어느 정도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있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차가 있으니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됐든 간에 영어공부 시작하던 2018년 8월보다 확실하게 향상되었다고 느낍니다. 진전이 있고, 조급해 하지만 않으면 어느 순간에 바라던 그 유창함에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근거 없는 믿음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리고 확실히 삶의 뚜렷한 목표 한 가지가 있으니 그 목표를 중심으로 삶의 질서라 할 만한 게 생깁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영어이다 보니, 삶이 좀 단순해진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 나쁘지 않습니다. 좋죠. 선택지가 많은 만큼 괴로워질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심리학 연구들의 일관된 결론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은 자기가 되고 싶은 무언가가 되기 위해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는 삶입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제가 되고 싶은 무언가이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목표를 향해 날마다 조금씩 뭐라도 하는 삶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입니다.
사실 영어라는 내용 자체보다도 목적과 책임감, 주도성을 갖고 삶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 나간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노력해서 운이 잘 따라줘서 커리어에서도 성장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제가 영어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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