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옵시디언 그래프뷰의 한계
옵시디언 그래프뷰(Obsidian Graph view) 때문에 옵시디언에 입문한 사람이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예쁘고 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노트가 많아질수록 그래프뷰의 활용도는 떨어집니다.
제 노트가 현재 700개 정도 되는데 전체 그래프뷰는 실상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수준이지만, 제가 활용을 잘 못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말은 넣어둡니다.
옵시디언 그래프뷰는 위계적이지 않고 모든 노트가 동일하게 취급됩니다. 그래서 아래 이미지에서와 같이 노트가 많아질수록 전체 그래프뷰는 하나의 혼란스러운 덩어리가 돼 버립니다.
개별 노트의 그래프 즉 로컬 그래프(local graph)도 수준을 2단계로 높였을 때 아래처럼 엉킨 실타래와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글을 쓸 때 노트를 어떻게 연결시키면 좋을지 시각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 그래프를 보는 것인데 이래가지고서는 도움은커녕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2. 대안으로서의 엑스칼리브레인(ExcaliBrain)
최근에 그래프뷰의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대안이 나왔습니다. 옵시디언 개발자들보다 더 열일하는 Zsolt Viczián 이 ExcaliBrain이라는 플러그인을 내놓은 것이죠.
Zsolt는 옵시디언 그래프뷰보다 엑스칼리브레인이 위계적으로 조직화된 보다 정돈된 형태로 노트 간의 연결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Overall ExcaliBrain is more readable, less fuzzy. It has a predictable layout, with the active note in the center, parents up, children down, friend to the side.
전반적으로 엑스칼리브레인은 옵시디언 그래프뷰보다 더 이해하고 쉽고 덜 혼란스럽다. 현재 노트를 중심으로 위에는 parents 노트, 아래에는 children 노트, 옆에는 friend 노트가 배치되는 예측 가능한 레이아웃을 갖는다.
출처: ExcaliBrain is transforming how I use Obsidian.md - YouTube 에 달린 어떤 질문에 대한 개발자의 답변
이 플러그인의 전신은 Breadcrumbs라는 플러그인입니다. 사용하기 상당히 까다로워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은 느낌이 없지 않은데, 이번에 Zsolt가 내놓은 엑스칼리브레인(ExcaliBrain)은 개념적으로는 Breadcrumbs와 동일하면서도 훨씬 사용자 친화적으로 보입니다.
2.1. 위계적으로 노트를 조직화한다는 것은 어떤 말인가?
엑스칼리브레인의 개별 노트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최상위에 있는 두 노트는 [[P - 레고블럭 같은 메모]] 노트의 백링크입니다. 아래 네 개의 노트는 P - 레고블럭 같은 메모 노트에서 링크된 노트들이고요.
엑스칼리브레인에서 최상위 두 노트는 parents이고 아래 네 개 노트는 children으로 지칭됩니다. 이런 식으로 한 노트에 연결된 다른 노트를 위계화하여 보여줍니다. 다시 한 번 설명하면, 개념적으로 parents는 현 노트의 백링크이고 children은 현 노트에 링크된 다른 노트입니다.
위 이미지에는 없지만 friends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현 노트와 상호링크된 경우 friends에 속합니다. parents, children, friends 각각의 명칭은 저마다의 맥락에 맞게 추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동그라미 친 부분처럼요.
2.2. 어떻게 활용 가능한가?
엑스칼리브레인은 글 쓸 때 시각적 사고 도구로서 활용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children은 현 노트의 주장을 지지하는 근거(evidence)가 될 수 있겠고요. parents는 현 노트의 이론적 토대(basetheory)가 되는 노트로 활용할 수 있겠네요.
friends처럼 현 노트와 궤를 같이 하거나(associated) 반대되는 노트(objection)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상호링크가 돼 있지 않아도 아래 사진 좌측 하단에서와 같이 데이터뷰를 활용하여 수평적으로 동일 선상(즉 assocaiated 혹은 objection)에 위치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parents도 꼭 백링크만 되는 것은 아니고 임의로 연결 가능합니다. 아래 예시를 보여드립니다.
[[P - 강한 분노의 무의식적 합리성]]은 원래 [[P - 즉각적인 감정 반응은 합리적이다]]에 연결돼 있지 않던 노트인데 엑스칼리브레인 그래프를 보면서 동일 선상에 위치시킬 만한 노트가 없나 검색하여 연결시켰습니다. 마찬가지로 parents(basetheory) 노트도 없었는데 검색하여 연결시켰습니다. [[P - 자기비난에 숨은 건강한 동기를 알아차리게 하는 마음챙김]]이 parents입니다.
Zsolt도 말하고 있지만, 이처럼 노트가 위치한 컨텍스트를 옵시디언에 장착된 기본 그래프뷰보다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메타인지를 촉진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서 활용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In ExcaliBrain you can display the type of relationship (i.e. the dataview field displayed on the link connecting two nodes, such as author, similar to, example of, etc.). This provides more context when you are reading the graph.
ExcaliBrain에서 관계 유형(즉, 작성자, 유사한, 예시 등)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를 읽을 때 더 많은 컨텍스트를 제공합니다. - 파파고 번역
2.3. 단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재 노트가 고정된 상태에서 parents나 children 노트를 클릭했을 때 노트 연결을 더 확장시켜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Juggl https://juggl.io/Juggl 에 이런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 플러그인은 활용하기가 너무 까다로워서 안 쓰게 됩니다. Zsolt의 개발 속도로 볼 때 조만간 이 기능도 추가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옵시디언 로컬 그래프처럼 Depth 수준별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은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고요.
2.4. 사용법
자세한 사용법은 아래 두 영상 참고하세요. 첫 번째 영상에서는 Zsolt가 엑스칼리브레인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고, 두 번째 영상은 옵시디언 관련하여 유용한 정보의 출처인 Nicole van der Hoeven이 사용자 입장에서 엑스칼리브레인의 개념 이해를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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