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록입니다. 목표 자체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뚜렷하거나 구체적이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적습니다. 적고 나면 우리 뇌는 그 목표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글 잘 쓰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우선 쓰고 봅니다. 쓰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최고로 좋은 생각은 쓰기 시작하면 찾아온다는 것을 압니다. - 내 머릿속 비우기에서 발췌
목표를 적는 것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목표를 적었다면, 의식하든 못 하든 '어떻게?'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 옵니다.
올해 제 목표 중 하나는 영어 스피킹 중급에 도달하는 것이고, 어떻게 중급에 도달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스피킹 중급에 도달하려면 당연히 인풋뿐만 아니라 아웃풋이 많아야 하고, 어떻게 아웃풋을 많이 뽑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다시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더군요. 그 질문 중 하나가 라이팅과 스피킹 훈련에서 어떤 식으로 방법상의 변화를 줘야 효과적일까 입니다. 4월 말에 했던 질문이고, 기존에 하던 아웃풋 방식이 효과가 적다고 느끼던 차에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곱씹다 보니 6개월 동안 아래와 같은 많은 답을 적었습니다.
위 그래프 중 P - 영어로 혼잣말하는 방법, P - 날마다 영어 셀프토크한 것을 녹음해서 기록한다 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 달까지 거의 5개월 동안 혼잣말이든 쉐도잉이든 낭독이든 무엇이라도 영어로 말하는 단톡방을 만들어 다른 한 분과 주중 거의 매일 지속했습니다. 그 노력의 일부가 제 유튜브 채널에 남아 있습니다. 영어로 혼잣말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아서 중반, 후반에는 암기하여 읊거나 쉐도잉 및 낭독하는 방식 위주로 실행했습니다.
영어로 혼잣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다시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로 혼잣말을 잘할 수 있을까? 아웃풋을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러던 중에 아래 세 가지 내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이 세 기준을 충족하는 나만의 스피킹 훈련을 개발할 수 있을까 다시 생각 중입니다.
- 맥락 있는 암기
-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나 쓰고 싶은 문장을 영어로 수집하는 것
- 주기적 복습[1]
올해 초에 단순히 영어 스피킹 중급 레벨에 도달하고 싶다는 목표를 생각하고 기록한 것이, 이렇게 질문에 질문을 낳으며 제 영어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야기해 왔습니다. 즉, 목표를 기록하고 '어떻게?'라는 질문에 도출된 여러 답 중 하나를 골라 실천하고, 실천 과정에서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다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숙고하는 일련의 반복을 경험했습니다.
목표나 질문을 적고 당장 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일단 적으면 그 다음부터는 내가 아니라 목표와 질문이 나 대신 일을 합니다. 내 역할은 목표와 질문에서 파생되는 여러 생각을 다시 잘 기록/분류·선별/실행하고, 그 결과를 종종 리뷰하여 업데이트 한 후 다시 실행에 반영하는 것입니다.[2]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숙련된 장인이 칼을 만들 때처럼, 처음에는 모호했던 목표나 질문, 실행과정 등이 점점 구체적이고 예리하게 변하면서 목표 달성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문제나 질문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조차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아래 황금질문을 사용해 보세요.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 내 머릿속 비우기에서 발췌
이후 성급하게 답을 구하려 하지 말고 인내를 갖고 여러 답을 기록하며 기다립니다.[3] 좋은 답은 자신만이 아는 것이고, 좋은 답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면 지체없이 실행에 옮깁니다.
“사실을 노트에 적기만 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의 여러 정보 중에서도 특별히 흥미롭다 느껴 메모해놓은 사실을 반드시 한 번은 다시 봐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얻은 깨달음을 일반화하고 행동으로 전용해야 한다.” - 메모의 마법에서 발췌 ↩︎
“만족화란 미해결 상태나 문제 상태(다시 말해, 알지 못하는 상태)를 너무나 불편하게 여겨, 그 불편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첫 번째 답으로 성급하게 뛰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일단 뭐라도 답을 정하고 나면 우리는 거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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