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Graph Analysis 플러그인이 글쓰기에 가장 유용한 옵시디언 플러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고 있는 지금 이 노트와 유사도가 높은 노트가 무엇인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연결 가능한 노트가 무엇인지 예측하여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TfTHacker가 선보인 아래 Strange New Worlds 플러그인(이하 SNW)도 Graph Analysis만큼 좋습니다. 이름이 낭만적인데 스타트렉 시리즈 제목에서 차용한 듯합니다.
GitHub - TfTHacker/obsidian42-strange-new-worlds: Discover the connections of thought in your Obsidian vault
이번 글에서는 SNW를 사용하여 글 쓰는 방법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2. Strange New Worlds 플러그인의 장점 세 가지
들어가기에 앞서 SNW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첫째, SNW는 메모에 속한 어떤 링크가 몇 개의 백링크를 갖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옵시디언에 백링크 기능이 있지만 메모의 백링크를 보여줄 뿐 메모에 속한 링크의 백링크를 보려면 링크를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SNW의 장점은 링크를 클릭하여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측 패널에서 바로 백링크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옵시디언 백링크보다 기본적으로 더 넓은 맥락을 보여주기 때문에 메모 간 내용 연관을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 영상 참고 바랍니다.
옵시디언 백링크보다 나은 세 번째 지점은 우측 패널의 백링크가 고정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각각의 메모를 클릭해도 상태가 변하지 않습니다. 옵시디언 백링크는 메모를 클릭할 때마다 백링크가 변화합니다. 즉, 처음에 선택한 메모의 백링크를 계속 보여주지 않고 메모가 바뀔 때마다 그 메모의 백링크를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 선택한 메모의 백링크를 계속 보면서 생각을 발전시키기 어렵습니다.
3. Strange New Worlds 플러그인을 활용한 글쓰기 예시
3.1. 글쓰기 기본 원리
그럼 SNW를 활용하여 어떻게 글을 작성할 수 있을까요. 원리는 Graph Analysis 플러그인을 활용하여 메모 모아 글쓰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 즉, 어떤 메모가 내게 글쓰기 영감을 준다면,
- 그 메모와 연관되는 다른 메모들을 살피고,
- 그 중 필요한 메모를 선별하여 말이 되게 메모들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사용 예시를 보여드립니다. 머릿속 프로세스를 온전히 풀어내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하지만 1)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핵심 메모를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2) SNW를 활용하여 핵심 메모를 확장하며 글의 개요를 작성하기까지의 예입니다.
3.2. 글쓰기 영감을 주는 핵심 메모
일주일에 한 번 브런치에 글을 올린 지 50주가 지났습니다. 보통 마음을 잡아끄는 하나의 메모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글을 쓰는 몇 가지 목적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어떤 궁금함을 갖고 있고 그 중 내가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 지난 한 주 동안 강하게 들던 중에 [P - 다른 사람의 어떤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는가]하는 메모를 작성했습니다. 글의 씨앗이 되는 핵심 메모입니다. 콘텐츠를 팔 수 있으려면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욕구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P -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글을 통해 내가 도움 받았듯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라는 1년 전 메모와 연결시켰습니다.
3.3. 핵심 메모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발전
이렇게 메모를 연결시키고 나니 뭔가 글 한 편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어떻게 쓸까 궁리를 하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콘텐츠와 자기브랜드로 돈을 벌면 좋겠지만, '내 콘텐츠를 볼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내게도 유익’이라는 마음가짐이 우선이고, 돈은 그런 마음에 수반되는 물질적 보상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콘텐츠 생산 과정을 어떻게 밟아나가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4. 발전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개요 작성(ft. Strange New Worlds)
이런 생각들을 염두에 두고 SNW를 활용하여 작성한 글의 개요는 아래 사진의 좌측과 같습니다.
이 개요에는 총 9개의 메모와 3개의 글이 링크로 포함돼 있습니다. 9개의 메모 중 별표시된 5개가 첫 번째 영상의 우측 SNW 패널에 보이는 [P -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글을 통해 내가 도움 받았듯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의 백링크이기도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사진에서 선으로 연결했습니다. 화면 높이 제약 때문에 개요 제일 처음의 별 하나는 연결을 못 했습니다.
개요 작성 과정에서 맥락에 맞는 메모와 글을 찾아 개요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각각 형광펜 및 빨간펜 친 부분입니다.
3.5. 작성된 개요와 상관 높은 메모 검색 후 개요에 포함될 메모 선별(ft. Graph Analysis)
개요 작성 후 윈윈하는 콘텐츠 생산에 관한 이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 생각합니다. 이 때 Graph Analysis 플러그인의 도움을 받습니다. 즉, 아래 사진 좌측 패널의 [Untitled 개요] 문서와 상관이 높은 메모 중 연결이 되지 않는 메모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글의 마무리를 상상합니다.
[P - 자기고양과 대의는 상충하지 않는다]는 메모가 개요와 높은 상관을 보이지만 개요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메모로 글을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유익의 추구가 잘 될 때 비로소 타인의 유익도 보다 적극적으로 도모할 수 있고, 컨텐츠 생산의 지속은 자긍심이라는 심리적 보상의 형태로 자기유익을 가져온다는 문단을 적어 내려갑니다.
4. 나가는 말
창작의 핵심은 아이디어의 연결이고 Strange New Worlds 플러그인은 아이디어 연결을 보다 수월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술의 도움을 받아 글쓰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면 그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앞으로 Strange New Worlds 같은 글쓰기 보조 툴이 옵시디언 플러그인에서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완성된 글은 다음 주에 올리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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