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치료사들이 “스토리 에디팅” 또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환자가 자신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긍정적인 빛으로 물들이도록 부드럽게 유도하기 시작했다. 이때 핵심은 자기기만이 적당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이야기 심리치료라는 분야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심리치료에서 자기 이야기를 다시 서술(스토리 에디팅)하도록 돕는 작업의 중요성과 치료 효과에 관한 근거가 많이 축적돼 있습니다.
스토리 에디팅을 통한 적당한 자기기만과 구체적 계획 및 실행이 결합되면 지금 당장은 앞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조금씩 스스로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 우측의 김진수 선수도 선수로서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부상을 입었음에도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재활하여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경우입니다.
이미지 출처: 김진수 “아킬레스건 부상 당시 폭탄 터지는 줄”(‘동상이몽2’) - 스타투데이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모두가 다르게 해석합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상황을 보기 때문입니다. 가령 지능이 타고나는 것이며 불변한다는 이야기를 지닌 사람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변화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지닌 사람은 지적으로 도전적인 과제와 마주하였을 때 서로 다른 해석과 행동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이야기가 지나치게 현실적 제약을 무시하는 식으로 씌어 있지만 않다면, 적당한 자기기만은 도전적이거나 좌절스러운 상황에서도 정신줄을 부여잡고 다시 한 번 더 문제해결을 위해 분투할 수 있게 돕습니다. 특히 자신이 하고 싶고 해내겠다고 마음 먹은 일에서 조금씩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가며 목표 성취 가능성을 높입니다.
I tell them that life is about deciding which stories to listen to and which ones need an edit. And that it’s worth the effort to go through a revision because there’s nothing more important to the quality of our lives than the stories we tell ourselves about them. I say that when it comes to the stories of our lives, we should be aiming for our own personal Pulitzer Prize.[1]
저는 그들에게 인생이라는 것은 마음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편집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보다 우리 삶의 질에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수정하는 우리의 노력이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삶의 이야기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퓰리처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이자 심리치료자인 로리 고틀립의 말입니다.
자기 삶의 이야기가 스스로를 살리는 방향으로 편집되고 있는지 아니면 죽이는 방향으로 편집되고 있는지 차분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