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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1000개의 메모

[1000개의 메모 연결 77주차] 억압된 감정과 지속되는 통증 사이의 연관성

by 오송인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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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경험하는 것은 어려운 감정을 다루는 대처 메커니즘으로서 유용함을 지닐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처가 지속되면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해된다. 이에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온전히 경험하는 것을 선택한다.

통증은 억압된 분노에 기인한다 by 존 사노

존 사노가 쓴 통증혁명은 억압된 감정이 통증의 주된 이유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통증은 의식적으로는 인정하기 어려운 분노, 과도한 불안을 야기하는 스트레스 요인 등에 우리 주의가 맞춰지지 않게 도움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체면치레할 수 있게 하거나 효과적으로 스트레스 요인을 처리하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만성 통증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입니다. 아침에 제일 먼저 내게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 통증이고 하루의 끝에 나와 함께 하는 것도 통증인 삶을 내어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분노나 과도한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도긴개긴입니다.

통증혁명을 읽고 저자의 주장에 설득 당했습니다. 1991년에 발간된 존 사노의 원저에는 연구 근거가 많지 않지만, 최근에는 관련 연구 근거도 많고요. 저자인 존 사노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된다고 반복하여 주장합니다. 심리교육을 통해 통증의 주된 원인이 신체구조적 손상이 아니라 억압된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통증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렵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체감합니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존 사노가 주장하듯이 근본적인 치료의 과정인지 알 수 없지만요. 어느 쪽이든 몸이 바로 반응을 하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후회가 밀려 왔습니다. 거의 지난 20년간 요통으로 인해 근심걱정에 시달려 왔는데, 안 해도 될 걱정을 사서 하며 삶이 위축되었다고 생각하니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런 반응은 [1000개의 메모 연결 68주차]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자기연민의 힘에서도 적었듯이 심리적 및 신체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보편적인 반응이지만, 괴로움과 통증을 모두 가중시키기 쉽습니다.

그 때는 그게 최선이었는데 뭣하러 괴로움을 더하나

당신은 그 당시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당신은 이제 와서 더 많이 알 뿐이다. -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445쪽

이제 와서 돌아 보면 그 방식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이었다 하더라도, 그 당시에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통증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에게 고통을 야기하는 요소는 너무나 많습니다. 실직일 수도 있고 사별일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겪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고통은 필연적입니다. 피해갈 수 없습니다.

다만 고통을 경험한 자신을 질책하며 괴로움까지 더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통은 당신 잘못이 아니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당신 책임이다. - 자비중심치료, 조현주, 2022.10.13 임상심리학회 학술대회

선택의 시간: 통증 경험에서 감정 경험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연민어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친절한 동시에 유용성에 근거하여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은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대처 전략으로서 그 나름의 유용성이 있었지만, 이제 통증이 아니라 감정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경험하기로 선택합니다.

TMS는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한 곳을 치료하면 다른 곳에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환자들은 흔히 지난번 통증이 좀 괜찮다 싶으면 이번에는 새로운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이것은 마치 뇌가 감정의 영역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편리한 전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 알아두어야 한다. - 통증혁명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일과 관련하여 스트레스가 커지니 다시금 통증이 빈번해짐을 느껴집니다. 위 인용구에서 존 사노가 예측하듯이 이전에 통증 느끼던 부위는 아닙니다. 한 번도 통증 느껴본 적이 없는 등의 위쪽이 요즘에는 종종 아프네요. 하지만 통증에서 감정이 차지하는 역할을 확실히 느낀 만큼, 통증을 지나치게 염려하기보다 상황적으로 화가 나거나 불안할 만한 요소가 없는지 살피고, 통증과 함께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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