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는 것(forecast)은 공포를 내다보는 일(fearcast)이 될 수 있지만, 이때의 목적은 미래의 예측보다는 특정한 모습의 미래를 예방하는 데 있다. (중략) 한마디로 말해 가끔 우리는 스스로 정신을 차리도록 하기 위해 어두운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는 것이다. -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 발췌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좋은 자극입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불안해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예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떤 행동이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고 사소한 행동일수록 거부감이 덜 들고 행동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에, 기왕이면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지난 6개월 동안 뉴스레터를 발행해 왔습니다. 일에서와 마찬가지로 한 번도 데드라인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데드라인을 넘길 뻔했던 적이 있고, 이런 상황을 상상하면 불안해집니다. 데드라인을 엄수하는 제 자신의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데드라인을 넘길지 모른다는 불안한 상상을 하면서, 일단 뉴스레터로 만들 글감부터 고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감이 될 만한 유튜브 영상이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고르고, 한 번 쭉 듣고 중간중간 메모를 하고, 하루 정도 지나 다시 글의 흐름을 잡고, 글을 쓰는 일련의 과정 중 가장 수월한 첫 단계부터 시작한 것이죠.
Good Life Project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Jonathan Fields도 비슷한 경험을 얘기합니다.
그는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뉴욕에 요가 센터를 개설했습니다. 테러 이후 모든 게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센터를 개설하는 게 맞나 의구심도 들었지만 왜 이걸 하고자 하는지 끝까지 파고 들어 스스로에게 질문했고, 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은 이후에는 센터 개설이라는 큰 과제를 잘게 분할해서 하나씩 실행함으로써 불확실성에 수반되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확실함은 두려움을 야기합니다. 두려움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도록 우리를 몰아갑니다. 불안이나 공포는 큰 에너지입니다. 일을 세분화해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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