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도까지만 해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를 직접적으로 일상에서 활용할 일이 없었을 겁니다.
- 저는 22년도 여름에 옵시디언과 GPT-3을 활용한 글쓰기의 가능성이라는 글을 티스토리 블로그에 발행한 적이 있는데, 당장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영민함을 지닌 AI에 놀랐지만, 이렇게까지 큰 변화를, 그것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몰고 올 줄은 몰랐습니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누가 알 수 있었을까요.
- 지금은 AI를 자신의 생활에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저도 실제로 영어공부, 습관 관리 위한 툴 개발, 주간/월간 리뷰, 뉴스레터 발행, 업무 일부 등에 AI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변화하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한 달 전에 배운 내용이 한 달 후에는 다른 더 좋은 방법으로 대체되기를 반복하기 일쑤이고, 그래서 조급함은 이제 좀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가령, 프롬프트를 어떻게 짜는지가 아웃풋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관한 많은 방법들을 배우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프롬프트 또한 AI가 생성한 것을 복사해서 쓰면 되니 딱히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롬프트의 구조에서 어떤 항목이 포함되면 좋은지 뼈대 정도만 알면 그만이죠.
- 코딩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mcp, agents 등 배우고 설치하고 설정해야 할 게 많지만, 나중에는 이 역시 더 간편한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면 딱히 몰라도 관계 없는 내용들 때문에 FOMO에 빠져들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 오래만에 직접 글을 쓰다 보니 '쓰는 재미'가 있어서 서론이 길어져 버렸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라는 책 이야기입니다.
- 기자 생활을 그만 두고 전업작가가 되어 이름을 날린 장강명 작가가 쓴 책인데, 바둑에 AI가 미친 영향력을 일반화하여 세상에 AI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려보는 내용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낙관론보다는 회의론에 더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고, 특히 기술에 대한 중립적 시각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아마도 기술 권력을 지닌 소수에 의해) 대다수의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 "사람은 의미 있는 일을 자신이 잘해내고 있다고 믿을 때 긍지를 얻는다. 나는 다른 직업에서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긍지를 잃을 사람이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넓은 영역에서 어떤 일의 의미와 인간의 유능함을 납작하게 짓눌러 버릴 것이다."
- "우리는 과학기술이 가치중립적이라는 헛소리를 경계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물질세계뿐 아니라 정신세계 깊은 곳까지 힘을 미치는 강력한 권력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나 정당, 제도가 그런 권력을 행사하려 들면 반드시 견제 장치가 마련될 것이다."
- 장강명 작가는 AI의 보급에 따라 바둑의 세계가 보다 민주화됐다고 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AI라는 기술을 어떤 의도를 갖고 쓰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더 나아질 수도 혹은 어떤 면에서는 후퇴할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냥 비관적이라기보다는요.
-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레플리칸트처럼 AI가 자의식을 갖고 인간에 반(反)하며 탈주하는 식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는 이상, 세상을 더 낫게 하는 방향으로 AI가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은가 해요.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의도가 중요한데, 인간 개개인이 아닌 인류의 집단 지성 차원에서 보면 그 의도가 인류의 번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낙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너무 거시적인 차원의 얘기로 흘러가네요. 탈주하려는 글의 고삐를 잡아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려오면, AI는 제 의도를 돕는 역할을 지금도 잘해내고 있고, 미래에는 더 그럴 것 같습니다. 가령 제가 AI와 함께 코딩하여 만든 습관관리 앱[^1], 독서 앱으로 지난 1년 넘는 시간 동안 바라는 행동을 더 빈번하게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구글 빌드 활용하여 영어로 길게 말하는 것을 돕는 스피킹앱을 직접 만들어서 영어공부에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요.[^3'] 클로드코드로 매주 데일리 노트를 분석하게 하여 주간 리뷰 노트를 아웃풋으로 생성하게도 합니다.[^2] 클로드 프로젝트는 제 뉴스레터 초안이 생성되는 인큐베이터입니다.
- AI 기술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됨을 체감하면서 더 이 기술을 배우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기술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제 개인 내외적 일상의 어려움을 AI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가령 AI 활용하여 통증 원인 분석하고 해결책 얻는 법 처럼요.
- "Altman의 관점은 명확하다. 기술은 인간의 생산성을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 그 의도 자체를 만들어주진 않는다." - 출처 얼마 전에 본 이 문장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어떤 행동의 의도를 지녔다는 점이고, 이 의도를 통해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내기도 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개인 생활에서도 AI 기술 공부에 더해 자신이 그 기술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명징하게 알고 있어야 AI 기술 트렌드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일이 없지 않을까 해요.
[^1]: 습관 앱에서 운동 기록 시각화 부분

[^2]: 43주차 주간리뷰를 커서에서 클로드코드로 진행 중인 모습

[^3']: Audio Transcribe 기능과 Text-to-Speech 기능을 중심으로 만들어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작동해서 놀랐습니다. 무료로도 충분히 영어 스피킹 연습해 볼 수 있어요. 영어 스피킹앱도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AI 코딩 실력이 발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