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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

임상심리 대학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by 오송인 201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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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을 위해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하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한두 분 계셔서 그 분들에게 몇 년 전에 했던 답변을 블로그에 옮겨 봅니다. Good Luck~!

 

 

1. 뭘 공부하고,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하나요?

 

Atkinson & Hilgard's Introduction to Psychology, 15th Edition

Susan Nolen-Hoeksema/Barbara Fredrickson/Geoffrey Loftus/Willem Wagenaar | Cengage Learning

 

마이어스의 심리학

David G. Myers / 신현정 김비아 역 / 시그마프레스

 

임상심리학

Timothy J. Trull 저/권정혜,강연욱 등 역 | 시그마프레스

 

현대 이상심리학

권석만 저 / 학지사

 

저 같은 경우 세 명이서 다섯 달 동안 임상심리 대학원 입학을 위한 그룹 스터디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했고, 돌아가며 각자가 맡은 챕터를 발제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적어놓은 책 가운데 특히 현대 이상심리학은 서너 번 정도 같이 읽은 것 같구요. 처음 읽을 때는 발제 식으로, 두 번째 읽을 때는 다른 책들 참고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발제, 세 번째는 각자가 각 장에 관한 질문을 만들어 와서 면접에서처럼 서로 답해 보는 식으로.. 방법을 다양하게 해서 책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원서는 위에 적어 놓은 Atkinson..을 다른 사람들도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책은 각 장마다 주요 키워드가 정리돼 있는데 그 키워드 중심으로 번역해서 발제했습니다. 영어 난이도는 대형 서점 가셔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가 원래 좀 되시면.. 텝스나 토플 등의 공인 점수를 올려 놓으시는 게 좋겠죠. 아시겠지만 서울대 임상은 텝스 점수 700을 요구하고 있고 고대는 필기시험이 영어로 답하는 문제였습니다. 연대도 영어 점수가 당락의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되구요. 가대 영어 문제들도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심지어 한림대는 교수님들 앞에서 정신역동 관련 텍스트를 직독직해해야 했습니다. 중앙대나 아주대의 경우는 앞서 열거한 대학들보다는 영어 시험 난이도가 좀 낮았구요(하지만 난이도는 아마 그 때 그 때 다를 겁니다).

 

아무튼 대학원 준비하시면서 독해 능력을 키우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안 그러면 설령 대학원 합격한다 하더라도 아주 크게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심리학 연구법이나 통계는 아래 책들이 좋았습니다.

실험심리학 (5판)

Anne Myers,Christine Hansen 공저/신현정 역 | 박학사

 

사회과학 통계방법론의 핵심 이론

프레드릭 J 그레이브터,래리 B. 월나우 공저/김광재,김효동 공역 | 커뮤니케이션북스

 

첫 번째 책은 실험연구법에 관한 책인데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들이 많고, 두 번째 책은 통계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고 싶다고 느끼실 때 볼 만한 책입니다.

 

저 같은 경우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지원하려는 대학의 교수님이 쓰신 논문을 두세 편 정도 찾아서 스터디 시간에 같이 읽었구요.(대학 교내에서 노트북이나 도서관 컴퓨터 사용해 riss.kr 회원 가입한 후 쉽게 검색 &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각자 관심 분야의 영어 논문을 두 개 정도 요약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2. 자소서와 학업계획서는 어떻게 쓰나요?

 

자소서와 학업계획서는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학업계획서의 경우 정말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교수님들은 이게 알고 쓴 건지 모르고 쓴 건지 한 눈에 아시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관심 분야가 마음챙김, 정서조절.. 등이라고 써놨었는데 사실 키워드 하나하나가 꽤 광범위한 분야이기 때문에 안 쓰느니만 못했다는 것을 대학원 들어와서야 알았습니다. 그래도 쓰고 싶다면 최소한 관심 분야의 하위 카테고리(정서조절을 예로 들면, 뭐.. 성인 ADHD에서의 정서조절 이런 식으로 대상을 명확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와 그 분야에서 주로 논문 내는 사람이 누군지 잘 파악해서 세.부.적.으로 쓰시는 게 나을 것입니다. 자소서는.. 글쎄요 이 부분은 솔직히 저도 어떻게 써야 되는 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 이런 순진한 언급 말고 어떻게 열심히 할 건지 학업 계획에서와 마찬가지로 구체적 & 당장 실행 가능할 정도로 기술하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3. 그 밖에 알아야 하는 내용

 

그리고 임상심리 지원하시려면 대학원 졸업 후에 몇 년 수련 받는지 정도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기본의 기본입니다. 이런 학회 규정들은 한국임상심리학회 사이트만 들어가도 알 수 있는 기초적인 부분인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도 많고, 저도 준비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임상심리학회 사이트 들어가서 천천히 구경해 보세요.

 

4. 면접

 

저 또한 면접phobia라 이 부분은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장황하게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자기소개 해보라고 할 때 말이죠. 굳이 좋은 인상 주려고 애쓰지 마세요. 자기소개할 때는 길이가 좀 모자라다 싶을 정도로 짧고 간결하게 하세요. 중요한 건 전공 관련 질문과 미래 계획에 관한 질문이 들어올 때 확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권석만 선생님 책 달달 외운 상태고 학업 계획이 명확하다면 면접에서 좀 더 자신감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5. 플러스 알파

 

마지막으로 용기를 좀 내셔서 지원하시려는 대학 임상심리 연구실(석사생들 공부방) 찾아가서 간략하게 자기소개하고, 정보를 얻고 싶은데 시간 좀 내줄 수 있는지 부탁하고, 상대방이 OK하면 다음에 만날 스케줄을 잡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논문 쓰는 학기가 아닌 이상 그 정도의 적극성을 보이는 사람을 매몰차게 거절할 사람은 드물 것 같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so what? 뭐 어떻습니까.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 잡고 물어 보세요. but 뭘 질문할 것인지 정도는 구체적으로 준비하셔야겠죠. 이 때는 시험에 어떤 문제가 나오나요 이런 질문부터 들이대지 말고 석사생들의 하루가 어떤지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등등 실제 연구실 생활에 관련된 것들을 물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끝 무렵에 석사생과의 라포가 좀 형성된 상태에서 시험 관련해서 알려주실 게 있는지 조심스레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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