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높고 낮다는 말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자존감, 즉 자신에 대한 신뢰는 안정적인 내외적 표상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와 관련이 높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어떤 부분에선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아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뭘 할 때 즐겁고 뭘 할 때 힘든지 아는 사람은 이걸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 안정적인 내적 표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장점이 뭐고 단점이 뭔지 분간할 수 있는 사람은 단점만 보거나 장점만 보는 사람에 비해 안정적인 외적 표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외적 표상이 안정적이면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사람의 언행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일희일비하게 되는 사람은 내외적 표상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다.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이런 의미일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아예 안 받는 극단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다.
일정 수준 영향을 받고 사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게 어느 정도인지, 지나치진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고, 지나치다고 여겨지면 우선 자신의 장단과 호불호를 잘 들여다 보면서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연애하는데도 좋은 때는 드물고 힘들고 괴로운 때가 더 많은 우리 부농님들.)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수록 다른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내꺼' 구분이 명확해지면 당연히 어디까지가 '니꺼'인지에 대한 구분도 명확해진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이런 걸 잘하는 걸로 특징지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세상살이가 한결 편해진다.
세상 살기 불편하면 자기를 들여다보고 자기 장단점 파악부터. 이것도 귀찮거나 어려우면 뭐 할 때 즐거운지 잘 돌아보는 것이 좋다.
리빙포인트임.
사족이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고 일상에서 대체로 무기력감이 크게 느껴지는 분은 상담을 권유함. 일상생활(씻고 밥 먹고 등)을 잘 못하고 누워 있을 때가 많고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분은 가족과 함께 가까운 정신과 방문을 권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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