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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가 쓴 일본 근대문학인데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군상을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십대 초반에 읽어서 재미있었다는 것 이외에는 별 기억이 없으나,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각색돼 공연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예매해서 오늘 보고 왔다.
대학로 여느 소극장이 그렇듯이 내가 간 곳도 객석이 40석이 채 안 될 것 같은 작은 공연장이었다.
유료 관객 수가 10명이나 됐을까 싶었는데, 그런 적은 관객 앞에서도 네 배우는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배우들이 몰입하니까 관객인 나도 덩달아 몰입하게 돼서 1시간 30분 남짓한 공연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또 연극을 위해 작곡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배우들의 노래와 잘 어울렸고 곡 그 자체로도 상당히 좋았다.
음악까지 좋을 거라곤 예상 안 했는데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아쉬운 점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라는 소설에 대한 부연 설명이 극의 흐름을 끊어 놓을 때가 있었는데, 굳이 그렇게 설명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궁금하면 사서 읽어 보겠지.
작년에 현암사에서 예쁜 표지에 새 번역서가 나온 것 같은데 나는 사서 다시 읽어 보려고 한다.
사족이지만 개의 눈으로 바라본 노숙자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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