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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

삶의 의미

by 오송인 201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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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은 삶의 목적이나 의미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아닐지.


하지만 이 때의 나이가 간과하는 것은 삶의 목적이나 의미가 유동적이라는 사실이다. 


고정돼 있는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발견하는 일은 드문 데다 이십대 때 이런 걸 찾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삶의 목적이나 의미는 고정되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면서 흐릿하게 아른거리는 무언가로 다가올 뿐이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그게 무엇이었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왜 사나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 그런 심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은, 특히나 이십대의 경우에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십대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일일 수도. 당장 살아남기 바쁜데 그런 생각할 여유 없을 듯.)


하지만 혼자 방구석에서 그런 생각 백날 해봤자 허무주의로 귀결될 뿐이다.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서 좋은 경험 나쁜 경험 두루두루 많이 해봐야 할 나이에 삶의 목적이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둔 상태에서 빠르게 허무주의로 귀결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사회로부터 차단된 진공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안 생긴다.


목적이나 의미란 것은 부대끼고 몸으로 체험해야 생기지.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어야 하고 삶의 목적이나 의미란 것도 타인을 배제하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병사용 진단서 때문에 내원한 환자 덕분에 생각이 많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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