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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여행

도쿄 여행 넷째 날(2016.04.25) 1

by 오송인 2016.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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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이 밝았다. 날이 무척 좋았다. 일어나보니 주방에 호스트 모리와 모리의 개님이 계셨다. 문을 여니 개님이 들어오셨다. '얼른 나를 쓰다듬으라'고 말하는 저 등짝. ㅎ 이 개님 근데 어글리코리안 부부가 버리고 간.. 원래 이름은 그린이었다고 한다. 대략 10살쯤으로 추정되는 인생을 아는 장년견. 사려 깊은 모리는 그린으로 부르면 옛 주인들 더 생각나게 하는 꼴이 될까봐 그냥 자기가 붙인 이름 닌닌으로 부른다고 했다. 개의 생애도 이렇게 기구할 수 있구나. 그래도 얘는 착한 새주인이라도 만났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정말 다행인 걸까.. 버리고 간 옛 주인을 못 잊고 있을 수도 있다.) 애가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좀 처량해 보였다. 그래서 더 이렇게 앵기는 것 같았음. 

 


닌닌의 배웅을 받으며 오늘 하루 일정 시작. 숙소가 위치한 동네의 풍경. 월욜 10시경인데 평화롭다.



40분쯤 걸려서 아사쿠사 도착. 이거이 사진으로만 보던 나카미세도리.


궁금해서 도리이의 뜻이 뭔지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돼 있다. 새는 인간과 신 사이의 소통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는 설명도 본 것 같다.


어원에 대해서도 도리가 이야스이(새가 머물러 있기 편하다), 도리가 이다(새가 있었다)라는 의미로의 도리이, 도오리이루(지나서 들어가다)의 의미라는 등 여러가지 설이 있어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 담당하고 있는 기능에서 본다면, 속세와 성역을 나누는 표상이다. 


출처: http://k-amc.kokugakuin.ac.jp/DM/detail.do;jsessionid=7FB688F9AD2C7C7A0D4BF10EEE5EF192?class_name=col_esk&data_id=73212




기념품 가게가 양 옆으로 즐비해 있는데 유심히 보았으나 사고 싶은 건 하나도 없었다. 기분 좋은 관광객 호갱의 주머니를 털기 좋은 악세사리들 위주였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방구석 어딘가에 처박혀 눈에 띄지 않게 될 그런 류의..;



뒤돌아 본 모습



기념품 가게 거리를 100미터쯤 전진하여 센소지 도착



여행책에서 봤던 나데보토케. 센소지 들어가는 문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데 공부하지 않았으면 이런 게 있다는 것도 몰랐을 정도로 구석에 있다. 자기가 아픈 부위 문지르면 낫는다고 해서 쭈뼛쭈뼛 허리를 문지름. 



세속을 초월한 표정.. 







센소지 들어가기 전에 30m쯤 후진해서 덴보인도리 진입



정말 시대극 세트장 같은 느낌









기모노 입고 돌아댕기는 여자가 많았는데, 기모노 빌려주는 가게가 근처에 있다. 일본 여자들이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일 확률이 높음. 어찌 됐든 간에 예쁘다. 남자도 옷 대여해 주는데 정말 볼품 없다. 비추 ㅎ




네이버 한자 필기 인식까지 동원해서 뜻을 알아내려고 노력했으나 실패. '나무가 말라 가지가 생겨나지 않았다' 뭐 이런 식의 기분 나쁜 말이다. 내 이름 석자 중 한 글자가 나무와 관련되는데.. 불운인 것 같아서 고이 접어 쇠막대에 묶어두고 왔다. 

 



이 연기 쐬면 건강해진다고 함. 건강해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런 연기 냄새는 어릴 적에 동네 친구들과 하던 불장난을 떠올리게 만든다. 요즘 애들은 불장난 같은 거 안 하겠지? 




저 불 관리하는 아주머니는 직원일까? 알바일까? 힘들 것 같았다. 마스크도 안 쓰고..




천둥번개에 소스라치고 벌벌 떨었을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흐릿하게나마 존재했을 신심. 무신론은 당연히 유신론 이후의 산물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신을 믿도록 설계돼 있는 것 아닐지.





마네키네코. 이건 사고 싶었다. 하지만 저 쬐끄만 게 3200엔이라니.. 날강도들.



스카이트리 보러 가는 길. 오차노미즈에서도 그랬는데, 평일 오전에 따사로운 햇볕 받으며 그림 그리는 데 몰두한 노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사히 맥주 본사. 저 상징은 응가가 아니라 맥주 거품이다. 그런데 저걸 누가 맥주 거품으로 보겠어. ㅎ



뭔가 건담 같은 만화에 나올 법한 디자인의 유람선. 이거 오다이바까지도 가는 것 같다.

 




탈까 하다가 패스~



어제 장어덮밥 먹었기 때문에, 다른 데 어디 갈까 하다가 눈에 띄는 데 들어갔다. 소고기 300g에 15000원. 양도 많고 맛있고 내 스타일.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단연 최고였음. 맥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식당 이름은 비프 어메리칸이겠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송신탑. 스카이트리와 전철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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