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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행위에서 전제해야 할 윤리적 태도

by 오송인 201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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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일인칭적 관점에서 기술되는 환자에 대한 내러티브는 질병에 대한 환자의 자신의 체험이나 해석이 모두 포함된다. 이것은 환자의 질병 경험이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자신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게 하며, 환자의 생활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임상에서 환자의 질병체험에 대한 내러티브는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 참가함으로써 구성된다. p.196


특히 중환자실 치료과정에서 그들이 경험하게 되는 장기간의 혼미와 무의식 상태는 자기 이야기의 지속성과 통일성을 잃고 외부세계와의 단절을 경험하게 한다. 따라서 우선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의 지속성을 이어가도록 친숙한 환경을 조성하고 그의 삶에 연루되어 있는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략) 그들을 보살피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말할 수 없는 비참한 곤경상태를 이해하고 그와 삶을 함께 했던 친구나 가족들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엮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그의 삶을 함께 한 가족이나 친구 등에 의해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서 환자의 성격이나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소망과 꿈 그리고 죽음의 태도를 해석할 수 있다. (중략) 환자의 자기로서의 인격은 그의 삶의 단편적 조각들이 삶의 통일성을 지닌 이야기로 구성됨으로써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다. p. 197


중환자실에서의 몸의 현상학과 내러티브 / 공병혜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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