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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원서 읽기

하루 15분 원서 읽기

by 오송인 201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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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라고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정규 학업 과정에서 배운 게 다이고, 대학에서도 영어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교양 영어 빼면요.


남들 영어 공부할 때 영어 공부 안 해서 대학원에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대학원 생활이라는 게 밤낮 없이 저널과 원서를 번역하는 일이었는데, 매끄럽게 번역하는 선후배 동기 보면서 부러웠지만 이 때도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영어 공부 반 년 정도 해서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면 도전했겠지만, 그런 마법은 없다고 믿었고 그래서 아예 시작도 못 했습니다. 저널이야 영어 실력이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원서 통번역은 매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역이었네요. 


수련생 때 수퍼바이저 선생님이 영어 공부 꾸준히 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받았지만 그 때는 보고서 쳐내고 논문 작업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로딩은 오히려 지금보다 적었지만(지금이 헬이에요.. 일단 눈물 좀 닦고..) 이 때도 영어 공부는 필요성만 느끼고 실제 행동은 하지 않는 숙고 단계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에 집에서 굴러다니던 옥스포드 북웜 책을 재미있게 읽고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평생 이렇게 도망치면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부하는 방식을 잘만 찾으면 억지로 공부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언어 습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원서를 뒤지다가 기왕이면 전에 읽었던 심리 관련 대중서 중 주옥 같았던 책을 원서로 읽어보자는 생각에 집어 든 것이 필링굿입니다. 인지행동치료 자조서입니다. 간명하고 재미있게 씌인 책이죠. 저는 이 책이 주디스 벡이 쓴 지루한 교과서보다 실전 적용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작년 8월 중순에 필링굿 원서 읽기 제안을 했었는데 참여자가 없어서 저 혼자 진행하고 있습니다. 681쪽 중 361쪽까지 읽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저 때부터 다시 가열차게 시작하였으니 이제 거의 6달 채우고 7달째로 접어듭니다. 


12월에 너무 바빠서 한 달 동안 손 놓았지만 1월부터 다시 꾸준히 하고 있고, 필링굿 읽으면서 곁가지로 옥스포드 북웜이나 펭귄리더스 책들을 몇 권 읽었습니다. 한 열 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영어 독해 수준은 옥스포드 북웜 stage 4나 펭귄리더스 Level 4 정도인 것 같습니다. 4단계 읽으면 사전 안 찾고 70%는 이해되고 30%는 대충 어림짐작으로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6단계가 최고 단계인데 최고 단계까지 가는 게 목표입니다. 


혼자 하는 게 외롭기도 하고 여럿이 하면 동기부여에 효과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원서 읽기 모임을 찾아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있습니다.


https://peterkim15m.creatorlink.net/index/view/783732 


하루 15분 이상 읽는다는 전제로 각자가 자기 읽고 싶은 원서를 읽습니다.


모임장이 구글 스프레드시트 활용하여 여러가지 통계 자료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이 이 모임만의 장점 아닐까 해요.


저처럼 영어 공부 생각만 하고 시작 못 하신 분은 이 모임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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