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회나 상담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격증이 있다 하더라도 그 자격을 지닌 전문가의 수준은 천차만별이겠죠.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두 학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은 전문가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와 역량을 보증한다는 것입니다.
두 학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에 한계가 있고, 특히 자격 취득하기까지의 수련 제도에 문제점이 많다 하더라도 그것이 두 학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의 타당성을 훼손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보완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겠죠.
제가 생각하는 두 자격의 핵심은 수퍼비전입니다. 보다 베테랑 전문가에게 자신의 치료 사례나 심리평가 보고서를 지도감독 받고, 공개사례발표에서 까이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자각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는 말입니다.
가장 위험한 심리치료자는 수퍼비전을 받지 않는 자입니다. 매스컴에 회자되는 심리치료자나 의사를 빙자한 성폭력범들은 수퍼비전을 받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행위가 비윤리적인 것을 넘어서 범죄라는 자각이 없었을 것입니다.
학회 자격 제도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어떤 수퍼비전도 받지 않는 '자칭' 심리치료자는 스스로가 내담자나 환자에게 해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내담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높죠.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타인의 흠을 보는 것이라면 반대로 가장 어려운 일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심리치료자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에 수퍼비전을 받는 것입니다. 치료 경력이 10년 20년이 넘은 사람도 수퍼비전을 받는 상황에서 수퍼비전이라는 외적 제약도 없이 제멋대로 심리치료하는 사람을 '심리전문가'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누구나 하루 이틀 배우면 심리치료 할 수 있다는 듯 주장하는 자칭 심리전문가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자격 이외의 자격을 지닌 사람이 심리평가나 심리치료에 관해 말할 때는 한 번쯤 그의 이력을 자세히 검토해 보셔야 합니다. 아래 자격증은 주요 공공기관 및 대기업 채용 시 인정되는 자격이기도 합니다.
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상담심리전문가) / 상담심리사 2급
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 / 2급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급 / 2급
청소년 상담사나 산업인력공단에서 발생하는 임상심리사 자격은 1급이 아닌 이상 단순히 시험 쳐서 따는 자격이라는 점에서 매우 부실한 자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대학원에 입학하거나 수련 받을 수 있는 사정은 안 된다는 점에서 볼 때 두 자격의 장점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많고요. 이에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보수교육을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임상심리학
누구나 심리치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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