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고의 책이 베셀 반 데어 콜크 박사가 쓴 몸은 기억한다인데 이 책에서 몸과 마음의 연결성을 회복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명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신체 감각과 감정, 사고를 연결시키는 뇌의 부위를 활성화시킨다고 과학적인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으니 명상에는 전혀 문외한이던 저도 관심이 생겨서 12월 말부터 하루 5분 정도 호흡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종일 목적과 계획을 알리는 네비게이션에 의해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잠시나마 네비게이션을 끄는 작업을 통해 전의식 정도에 묻혀 있던 감정이나 감각들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나 감각이 실상 사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법인데, 어느 한 쪽을 보지 못 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사결정이나 상호작용에서의 역기능적이라 할 만한 선택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정신화와 마음챙김의 부재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고요.
온전한 마음으로 경험에 충분히 관여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현재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많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신체적인 경험에 무뎌서 저보다 제 아내가 제 몸의 변화를 더 잘 알아차릴 정도입니다. 그래서 아마 위와 장이 지속적으로 탈을 일으켜 왔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고요.
하루 5분 명상을 통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바랄 수야 없겠지만, 의미 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치료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일상에서의 마음챙김 작업은 필수적이라 할 만하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시겠다면 마보라는 어플 추천합니다. 유료결재가 부담되시면 insight timer라는 외국 어플도 아주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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