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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 애착을 지닌 사람은 감정, 사고, 기억 등에 접촉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치료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느낌에 근거하여 자기노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공감과 직면을 밸런스 맞춰서 사용해야 한다는데 쉽지 않은 일일 것 같고요.
회피 애착이 발생하기 쉬운 배경을 잘 이해해야 보다 공감적으로 내담자를 대하는 게 가능할 것 같고 책에 몇몇 사례들이 나와 있어서 이해가 수월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에, 회피 애착의 근간이라 할 만한 핵심정서는 애착 욕구 좌절에 따른 슬픔인 것 같고, 주로 분노를 통해 다른 사람과 거리유지함으로써 슬픔을 비롯한 취약성을 디펜스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이 상당히 저해되는 것 같습니다.
평가절하, 이상화, 통제라는 세 가지 방식이 회피 애착을 지닌 사람의 주요한 분노 표현 방식인 것 같고,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이런 양상이 나타날 때 재현에 매몰되지 않고 메타인지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배웁니다.
저자가 재현에 매몰됨으로써 치료에 실패한 사례를 설명할 때, 매몰되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치료비 내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과 같은, 어쩌면 사소하다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는 내담자의 행동이 실상 (평가절하적인 방식으로) 재현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징후가 될 수 있음을 배웠고요. 재현 당시에 내담자의 행동이나 상호작용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치료자가 자신의 느낌을 잘 살핀다면 치료적이지 못 한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Noticing either our discomfort or pleasure at the patient’s admiration can often be a clue to the presence of idealization.(219쪽)
첫 문단에서 언급했듯이, 치료자의 느낌(직관?)에 근거하여 치료적 상호작용을 모니터링하고 무언가 꺼림칙한 부분을 신중하게 자기노출할 때 치료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는 내용이 이번 챕터에서 특히 좋았습니다. Selena 사례를 보면 치료자가 치료비 인상에 얽힌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였을 때 내담자가 자기통찰을 하게 되는데, 회피 애착을 지닌 사람은 특히나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지 못 하기 때문에 치료자의 자기노출이 내담자에게 '아하!' 경험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Tempted to leave my newly burnished image intact, I nonetheless pushed on, telling her that, in fact, what had kept me quiet was my fear of arousing her feelings of anger and betrayal—feelings so intense that they had previously made it impossible for her to stay in therapy. However, I added, keeping quiet also kept me more distant from her than I wanted to be.
I asked what it was like for her to hear what I was saying. She said she was still grateful that I hadn’t brought the fee up earlier, before she felt as trusting as she did now. But she was also both intrigued and disturbed to learn that her anger and potential for suspicion could have such a problematic impact on me, and, by extension, on her relationships with others. Interestingly, she had completely forgotten that her flight from therapy had been precipitated by the issue of the fee.(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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