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임상척도가 애초 개발 의도와 다르게 중구난방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순혈(?) 아이템만 따로 추리자는 목적으로 요인분석을 다시 진행해서 만들어낸 척도가 재구성 임상 척도인데, 임상척도와 공유하는 아이템을 살펴보면 예를 들어 RC2는 2번 척도와 단지 8문항(이 중 5문항이 D1에 해당합니다) 겹칩니다. 2번 척도 문항수가 57개인가 그렇습니다. 소수만 겹치죠? 3번 척도의 큰 테마 중 하나가 정서 억압이나 부인에 연관되는데 RC3은 3번 척도와 5문항 공유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RC3이 상승한다고 해서 이 사람이 정서를 억압한다거나 부인할 거라는 가설을 세우면 안 됩니다. 정서적인 것보다는 CYN과의 높은 상관이 의미하듯이 냉소적인 태도와 관련되죠. 이런 식으로, 각각의 재구성 임상 척도는 실상 임상척도와 상관이 높다 하더라도 독자적 척도일 수 있습니다. 결과가 일치하기보다 어쩌면 불일치하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2020.07.29 추가
First, a word about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relation to elevations on clinical and RC scales is warranted. In a valid profile when the elevation patterns match (i.e. no elevation on a clinical scale or its corresponding RC scale—or, conversely, elevations on each) one can be more confident in interpreting these scores. The approach may be less apparent, though, when discrepancies exist. Graham (2012) suggests that when the clinical scale is elevated, but the corresponding RC scale is not, one should use caution in making inferences about the test taker that reflect the core construct associated with the clinical scale, as their clinical scale elevation may reflect first-factor concerns. Graham notes that in many of these cases, RCd is likely to be elevated. He further suggests that with profiles in which the RC scale is elevated, but the corresponding clinical scale is not, one can reliably make inferences based on the core construct assessed by the RC scale and that, in these cases, there are likely to be less first-factor concerns. pp. 535-536.
-> 영어 읽기 귀찮으신 분을 위해 내용을 설명하면, 임상 척도와 재구성 임상 척도 결과가 일치하면 이러한 결과를 더 신뢰할 수 있겠으나 임상 척도는 상승하는데 재구성 임상 척도는 상승하지 않으면 임상 척도 상승이 개개의 척도가 측정하려는 것 때문이라기보다 first-factor 때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재구성 임상 척도는 상승하는데 임상 척도는 상승하지 않으면 first-factor가 영향을 덜 미치는 것이므로 그 결과를 더 신뢰할 수 있겠죠. 순혈 아이템들에서만 반응한 것이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임상척도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내용 척도(예를 들면, 2번 척도와 DEP, 7번 척도와 ANX)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상척도와 관련 있는 내용 척도라 할지라도, 임상척도가 측정하는 것과는 다른 잠재변인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2번 척도와 DEP가 그렇습니다. DEP는 7번 척도와 더 관련이 높고요. 이에 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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