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단톡방에 올린 단편적인 생각들 옮겨 옵니다.
321, 34/43 36 모두 애착에서의 접근-회피 갈등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친밀감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지만 주요 타인과의 애착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나 따뜻함 같은 것을 경험하기 어렵게 만드는 발달적 사건들이 누적돼 왔던 것 같고, 그런 걸 생각하니 좀 짠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분노를 부인하고 그걸 자기비판의 동력으로 삼거나 34에서처럼 수동공격적인 양상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며 우회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타당한 발달적 역사가 있음을 기억하는 게 환자에 대한 공감에서 매우 중요하겠다고 여겨졌고요.
공통적으로 3이 상승하게 되면 거절에 대한 민감성을 기본적으로 깔고 가게 되니, 겉으로 보여지는 나이스한 모습과 달리 치료자에 대한 부정적 전이가 쉽게 발생해서 때 이르게 종결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3번 상승한 상태에서, 남자 5번 상승은 거절에 대한 민감성을 더 강화시키고 여자에서 5번 상승은 인정욕구와 통제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겠네요. 역시 치료에서 이런 특성을 기억해야겠고요.
6번 동반 상승은 과경계적인 태도와 다른 사람의 분노를 야기하기 쉬운 전이를 드러낼 때가 많고, 이렇게 다른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데는 자기방어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외부귀인할 때가 많은 성격 특성이 관련됨을 배웠습니다. 부모가 얼마나 비판적이었으면 이렇게 방어적으로 외부귀인하게 됐을까 다시 한 번 안타까워졌고, 저 또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과도하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게 될 때가 있기 때문에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36보다 더 안쓰러운 게 37인데 이 코드 타입을 지닌 사람은 외부귀인할 힘을 기를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애정도 받지 못 한 채 유년기에 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마음 졸여야 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자기가 지녔든 타인이 지녔든 간에 분노라는 감정이 상황을 재앙적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포에 질려 있는 어린아이를 보듬을 수 있는 엄마 같은 nurturing therapist가 필요하다는 대목이 눈에 띄고요. 이번 주 마지막 코드타입인 38 코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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