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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상담 및 심리치료

상징적 공간, 중립지대

by 오송인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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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이 말하는 우울한 양태인 삼자three-body와 달리) 양자(two-body) 혹은 이항(two-term) 양식은 더 원시적이다. 자기와 타인에게서 분리된 어떤 것을 위한 공간은 거의 없거나 혹은 아예 존재하지 않고, 심지어 자기와 타인조차도 본래의 조화로운 혼합 상태와 그저 막연하게 구별될 뿐이다. 상징화는 가능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상징화하기는 관계하는 두 사람 외부에 존재하는 어떤 현실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항 양식에서는 상징적 공간이 없고, 그저 두 사람의 존재 자체만 있을 따름이다. 단어나 상징은 그것이 지칭하는 대상과 동일한 것으로 경험되고, 또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사용되면 그 사람 존재의 발산이나 행위로 경험된다. 따라서 여기서는 중립적인 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환자가 이항 양식으로 퇴행하는 한 그녀는 치료자의 말이 어떤 생각의 전달이 아니라 어떤 행동의 실행으로 경험한다."

대상관계이론 입문, 제5장 마이클 발린트: 조화로운 상호침투적 혼합, 185쪽.

인지치료든 인간중심치료든 마음챙김/정신화기반 치료든 모든 심리치료는 중립적인 지대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닐까 합니다. 

 

중간지대 형성의 노하우를 하나 알려드리면

 

누군가의 말에 부정적인 감정적 버튼이 눌릴 때가 있죠, 살다보면. 아시다시피 실상 그 버튼을 누르는 건 자기자신입니다. 그 사람 말 때문이 아니라 내가 보기 싫어하는 내 모습을 상대가 살짝 건드렸을 뿐이죠. 반응 전에 이 사실을 한 번 떠올리는 것이 중립지대 형성에 도움됩니다. 하지만 감정이 격하게 몰아치면 이걸 떠오를 새도 없이 반응이 먼저 나가죠. 감정이 격하게 몰아칠 때 가능하면 주의분산하거나 모든 걸 멈추고 그 자리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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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점은 기억 안 나는데 아마도 2011년 초 혹은 2010년 말에 피터 포나기가 서울에 방한해서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원 다닐 때였는데 그 때 애착과 심리치료를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

slowdive14.tistory.com

본문과는 관련 없는 얘기지만, 이 책은 입문이라는 책 제목이 무색하게 너무 어렵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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