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처음부터 절반 정도까지를 벤처 기업의 시작과 안정화를 보여주는 픽션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꽤나 생생해서 실제 있었던 일을 조금 각색한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픽션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언제 나오는 건지 지루하게 책장을 넘기는 느낌이었습니다.
OKR은 여러분이 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체적 목표(object)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핵심 결과(key results)를 서너 개 정해서 매 분기마다 사력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대충 5 정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면 10을 핵심 결과로 삼으라 합니다.
핵심 결과치를 매우 높게 잡기 때문에 그 결과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OKR은 목표 달성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잠재적 가능성을 어느 만큼 현실화시킬 수 있느냐에 초점 맞춥니다. 새롭게 안 사실입니다.
"OKR은 애초에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이뤄내도록 몰아붙인다. 만일 당신이 목표를 진짜 높게 세운다면 그 목표를 이루지는 못할지 몰라도 분명 엄청난 성장을 이룰 것이다."
높은 목표는 높은 수준의 핵심 결과치에 반영되기 때문에 목표를 높게 잡는다는 것이 결국 핵심 결과치를 높게 잡는다는 말의 다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앞서 기술하였듯이 어느 정도까지 핵심 결과치를 높게 잡아야 하냐는 질문에 절반 정도 달성이 예상되게끔 잡으면 된다고 말하죠.
시간과 에너지에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어떤 목표에 사력을 다한다는 것은 결국 목표 이외의 영역을 도외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보자면 일에 사력을 다하는 사람은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죠. 결국 뻔한 얘기지만 목표의 우선순위가 언급됩니다. 중요한 순으로 '하나씩' 목표를 삼아 분기마다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애쓰라고 합니다.
"원대한 목표를 위해 분투하는 동안에도 꼭 지키고 싶은 것 두 가지를 골라라. 절대로 손상돼서는 안 되는 건 무엇인가?"
제 경우 절대로 손상돼서는 안 되는 혹은 손상되었을 때 목표 추구를 중지하고 회복을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 아내와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입니다. 사력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훼손되면 안 되는 가치 즉 건정성 지표 두 가지를 고르라는 부분도 새겨 들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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