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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원서 읽기

[6주차] Disorders of Personality: 11. DISCONTENTED STYLES, RESENTFUL TYPES, NEGATIVISTIC DISORDERS: THE DRN SPECTRUM(pp. 559-566)

by 오송인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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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분량에서는 병리적인 발달 배경이 상세히 기술돼 있는데 유전적 생물학적인 부분은 거의 검증이 필요하고 연구도 잘 안 된 가설의 영역이라 말하는 밀론 자신도 조심스럽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에 반해 가족이 성격 발달에 미친 영향과 자기영속화 과정에 관한 설명이 설득력 있게 느껴지고, 그간 DRN의 발달적 배경이 어떤 것일지 상상해 볼 때가 많았는데 비교적 명확한 답을 얻은 느낌입니다. 양육에서 부모 양쪽 혹은 어느 한 쪽의 일관되지 못한 태도가 지속될 경우 아이에게 상당한 혼란감을 주기 쉽다는 것이 자명한데 "Am I good or am I bad?"라는 문장에 이러한 혼란감이 집약된 듯해요. 신뢰 대 불신, 자율성 대 수치심, 주도성 대 죄책감이라는 구도에서 통합이 이뤄지지 못한 채 영유아기와 아동기를 통과함으로써 결국 자기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일관된 지각을 하는 것이 어렵게 되기 쉬움을 배웠습니다. 회피성이나 반사회성과 달리 DRN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문장에 밑줄 그었고요. 

Characteristic Experiential History로 넘어와서 Famili Schisms에서는 부모 서로 간의 갈등이 심할 때 은연 중에 아이가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떠맡게 되고 부모 양쪽의 기대에 부합하고자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자신의 태도와 정서에서 일관성을 갖기 어렵고 dishonest와 disloyal 느끼며 양가적 패턴이 공고해지기 쉽다는 내용에서, 지속되는 부부 갈등이 아이의 성격 형성에 어떤 식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그 단면을 볼 수 있었네요. 책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표면적으로는 아이가 부모 중 어느 한 쪽에 더 마음을 두고 그 부모를 모델링하며 DRN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기 및 타인상을 형성하더라도 결국 부모는 부모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수준에서는 양쪽 모두에 대한 애착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에,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어느 한 쪽 편에 치중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미워하는 부모에 대한 상당한 죄책감을 갖게 되지 않을가 싶기도 했어요. 가족 갈등을 중재하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하는 DRN과는 또 다른 결의 죄책감일 것 같고요. DRN과 마찬가지로 부모가 행여 나를 떠나지는 않을까(심리적으로든 실제적으로든) 하는 상실에 대한 불안도 클 것 같고요.

Sibling Rivalry에서 동생이 태어나고 replaced되는 경험이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lifelong expectation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는 부분도 눈에 들어옵니다. 상실에 대한 불안, 동생에 대한 질투와 증오, 그렇게 질투하는 행동에 대한 죄책감 등을 반복하여 경험하게 됨으로써 향후 대인관계에서 보이는 불안정한 패턴의 감정적 기초를 일부 형성하는 것 같아 중요하게 보았고요. 

Self-perpetuation Processes에서는 상충하는 혹은 양립불가능한 욕구들이 DRN 성격을 지닌 사람을 소진시키고 무력하게 만드는 측면이 잘 설명된 것 같아요. 일관된 방향성이 없다 보니 자기성장이 저해될 때가 많겠고요(their ambivalence often robs them of what few steps they secured toward progress). 대인관계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를 했다가도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의 앙금이 자기충족적 화살이 되어 금방 환멸을 경험하는 패턴이 반복되는데, 이는 밀론이 말했듯이 repetition-compulsions이고 치료에서의 재연을 예측하기에 DRN 성격을 지닌 사람이 치료에서 어떤 식으로 치료자를 test할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얘기했듯이 치료자 마음에도 상당한 부침이 있을 것 같고 이걸 치료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DRN 성격이 다른 사람에게 지닌 일말의 희망에 불을 지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상충하는 내적 욕구 간의 갈등이 대인관계 갈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대인관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않는 느낌이에요. 마음 안에 사랑과 희망의 불씨가 약간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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