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적 개입 부분에서는 양가성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데 주안점이 있는 듯합니다. 특히 이네들이 자기-타인 극에서 상당한 갈등을 경험하는 것을 고려하여 치료 개입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즉, 자기 욕구와 타인의 욕구가 상충할 때 죄책감 없이 자기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스스로 화가 나지 않을 정도로 타인의 욕구나 기대를 고려하여 행동할 수 있는 최적점을 찾을 수 있게 돕는 것 같고요.
이를 위해 정서적, 행동적, 인지적인 개입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서 치료 장면을 찾기 때문에 우선 정서를 안정시키는 개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타인비난과 자기비난을 오가기 때문에 정서도 불안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자가 역전이 감정에 비판이나 적개심으로 반응하지 않는 동시에 내담자에게 중요한 이슈를 이해하여 지지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때 치료자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행동적, 인지적 개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Tactical Modalities에서 Interpersonal techniques이 가장 어렵지만 핵심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돌아보니 이런 특성을 지닌 내담자를 만났다가 3회기만에 조기종결되기도 하였는데 이해나 공감을 전하는 게 아니라 책에서 말하듯이 'telling the person what to do'에 저도 모르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치료적 재연에서 그렇게 끌려 들어간 자신을 사후적으로라도 본 게 큰 배움이었고요.
DRN이 치료에 갖는 양가성을 잘 관리하여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치료자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인데 여기서부터는 예술의 영역인 것 같아요. 치료자에게 의존하고 싶으면서도 그렇게 의존했을 때 독립성을 침해 당하거나 의존 대상을 심리적으로 상실(loss)할 수도 있다는 느낌 때문에 치료를 조기에 종결해 버리려는 이들의 경향에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기나 타인에 대한 온건하고 통합된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을 때 목표나 대처에서도 일관성이 생기면서 일이나 사랑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는 듯합니다. 최종적인 치료 목표라 할 수 있겠네요.
영어공부/원서 읽기
[7주차] Disorders of Personality: 11. DISCONTENTED STYLES, RESENTFUL TYPES, NEGATIVISTIC DISORDERS: THE DRN SPECTRUM(pp. 56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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