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성격 논의에 비추어서 신경증에 대한 정신분석적 치료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신경증을 지닌 사람은 내적 갈등에 대한 자기만의 해법이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내적 경험의 진실에 근접하게 되는 것에 상당한 불안과 동요를 경험하기 쉽다는 말에 공감이 됐어요.
무의식 중에 그간 자기 존재를 지탱해 오던 근간이 뿌리 뽑힐 수 있다고 느낀다면 공포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더 철저하게 방어선을 구축하려 할 것 같습니다. type마다 방어선을 설정하는 방식이 역시나 다른데 expansive type은 애초에 고통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듯 행동하고, self-effacting type은 치료적 도움을 받아들이는 순간 자신이 selfishly하게 느끼게 됩니다. 치료를 받더라도 magic wand를 바라게 되고요. resignation type은 원래 이것이 내 모습이라며 스스로가 처한 장해를 타당화하고, 치료를 받을 시에는 마치 남 일을 구경하듯이 interested bystander의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분석 또한 인간관계인지라 정신분석적 치료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방어/저항의 양상이 대인관계 상황에서도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은 오늘날의 대인관계 심리치료를 떠올리게 하고요. 저항을 통해 protect 혹은 enhance하려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내담자 치료에서 중요함을 배웁니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내면에서 작동하는 파괴적 힘과 건설적 힘의 역학을 잘 이해하여 내담자가 이를 자각할 수 있게 도와야 하겠고요.
또한 심리치료가 과학적이고자 하는 만큼 내담자 한 개인에 관한 구체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보편과 특수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내담자를 치료 대상이 아닌 나와 관계 맺은 한 온전한 인간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내담자의 specific한 측면들과 거기 담긴 내담자의 정서 경험에 감응하는 것일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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