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은 이제까지 논의된 주장을 요약하고, 이를 프로이트 이론과 비교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며 호나이는 고립되고 힘이 없는 내가 적대적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대처 양식으로서 신경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경증에서는 상호 충돌하는 욕구나 태도 중 어느 하나를 우위에 두고 다른 것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자기 및 타인에 대한 일차원적 지각 및 감각을 갖게 됩니다. 또한 우위를 점한 욕구에 수반되는 이상화된 단편적 자기 이미지는 내 안의 actual being 혹은 real self가 출현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증오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거리를 두려 합니다. 이것이 호나이가 말하는 내적 갈등(inner conflict)입니다.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호나이는 프로이트가 신경증의 핵심인 내적 갈등을 보지 못한 채 단순히 리비도와 죽음 본능 등을 통해 인간을 비관적으로 묘사했다고 비판합니다. 호나이가 보기에 프로이트의 이론은 상호충돌하는 욕구가 빚어내는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양상을 설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 안에 내재한 성장 가능성을 도외시합니다.
신경증에 관한 호나이의 이론과 사례를 지난 6개월 간 공부하면서 자기애성, 반사회성, 강박성, 의존성, 분열성, 회피성 성격 등을 이해하는 실용적인 프레임을 갖게 된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아직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이 있어서 호나이를 언젠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인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optimistic한 관점이 발달한 배경을 더 알고 싶네요. 호나이는 꽤나 굴곡 많은 삶을 산 것으로 아는데 말이죠.
호나이의 이론적 프레임을 따라 인간의 자기실현 경향을 저해하는 내적 갈등의 양상과 그 발달사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 심리치료에서 내담자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