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코트는 가장 원시적 수준에서 공격성을 움직임과 동일시한다. 그는 공격성을 생명력의 일부로 간주하며 이를 증오 및 파괴성과 구별한다. (중략) 공격성은 사랑의 '파괴적'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이 빨기, 물기, 씹기 및 정신의 원시적 환상 가운데 구현되는 신체 과정과 같은 행동 속에서 드러나는 '원시적 사랑 충동'과 융합되기 때문이다. 공격성과 사랑은 이렇게 연결된다. 238
'관심'이란 단어는 '죄책감'이란 단어에 의해 부정적으로 다루어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다루기 위해 사용된다. 죄책감은 양가성 개념과 관련되는 불안이며, 이는 좋은 대상-원상object-imago과 함께 그를 파괴하고자 하는 생각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을 만큼 개인 자아가 어느 정도 통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관심은 개인이 배려하고 신경쓴다는 것, 그리고 책임을 느끼고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40
환경이 호의적이라면 이런 복잡한 형태의 양가성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축적된다. 유아는 엄마를 닳아 없애버리면 엄마를 잃을 수도 있기에 불안을 경험하지만, 그 불안은 아이가 환경 엄마에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통해 완화된다. 아이는 환경 엄마에게 기여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점점 가지게 되는데, 이런 확신을 통해 불안을 감당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유아가 보유하게 된 불안은 그 속성이 변하면서 죄책감이 된다. 244
나는 생애 아주 초기에 인간이 사랑하려 할 때는 파괴적 목적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미 개인이 건설적 목표의 증거를 지니고 있고, 또 환경 엄마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는 사랑하는 대상 엄마를 파괴한다는 생각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247
하지만 그가 말했듯이 우선 파괴성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건설적인 노력은 거짓일 뿐 아니라 무의미하다. 248
환자가 파괴성을 의식하게 되면서 일상에서 나타나는 건설적 활동이 자연스레 가능해진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는 다른 방식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경험은 아이에게 자신의 파괴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치료 과정 안에 내가 기술하고자 했던 그 조건이 존재한다. 관심을 가지는 능력은 성숙의 한 매듭일 뿐 아니라, 그것은 일정한 기간 동안 충분히 좋은 상태가 지속되는 정서적 환경 안에서 존재할 수 있다. 249
관심 가지는 능력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으려면, 유아가 지닌 파괴성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살아 남아서 유아에게 '기여할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공격성이나 잠재적 파괴성이 표출될 때 상담자가 이를 어떻게 수용하여 '내담자가 사랑하는 대상을 파괴한다는 생각을 감당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건설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지 그저 어렴풋하게만 다가옵니다.
심리학 일반/고전 강독
[리딩 위니코트] 8. 관심을 가지는 능력의 발달(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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