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코트는 놀이와 놀이하기는 치료 기법의 일부이거나 기저에 깔린 환상이나 불안을 표출하는 승화 활동이 아니라, 나름의 권리를 지닌 그 자체로서 온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15
놀이는 경험의 중간 지대에서 일어나는데, '거기'가 존재할 가능성, 그리고 누군가 '거기'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에서 놀 수 있을 가능성은 엄마와 아이 사이의 잠재적 공간으로부터 생겨난다. 그리고 이러한 잠재적 공간은 '경험을 통해 아이가 엄마가 갑자기 필요할 때 반드시 엄마는 그곳에 있을 거라는 강한 자신감을 지니게 될 때' 출현하는 것이다. 316
..위니코트에게 놀 수 있는 능력은 분석과정에 깊이 관여할 수 있고, 예술 세계 및 일상 세계와 그 쾌락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317
나는 정신분석, 정신치료, 놀이자료, 놀이하기의 순서로 생각하는 일반적 견해를 바꾸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보편적인 것은 바로 놀이이며, 이는 건강에 속한다.
이것은 엄마(혹은 엄마의 한 부분)가 아기가 발견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되는 것과 (그와 교대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사이를 "왔다갔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엄마가 이 역할을 장애(소위)로 여기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이 역할을 잘 해낸다면, 아기는 이제 마술적 통제의 경험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정신내적 과정의 관점에서 서술한다면 소위 '전능성'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328
성감대의 신체적 흥분은 끊임없이 놀이를 위협한다. 그리고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감각을 위협한다. 본능은 자아에게 그러하듯이 놀이에게도 주된 위협이다. 유혹 상황에서는 어떤 외적 행위자가 아이의 본능을 착취하고, 어떤 자율적 단위로서 존재한다는 아이의 감각을 멸절시키도록 이끌며, 놀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334
놀이가 아이의 전능감과 현실 통제감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요소인데 아빠로서 아이들과 잘 못 노는 것 같아 왠지 반성하게 되는 챕터입니다. 한편 위니코트가 처음부터 놀이를 심리치료의 요소로 활용했던 것이 아니라 임상 경험에 따라 자연스레 위니코트 치료에서 놀이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또한 놀이는 심리치료 이상임을 강조하는 대목이 반복되어 눈여겨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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