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중 하루 한 쪽 읽는 밀론 성격장애 스터디에서 제가 피드백한 내용을 가져옵니다.
May 14, 2021 : 저는 이번 주차 분량에서 Cooper(1989) 이론이 흥미가 생겼어요. 생애 초기에 자기애적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해 전능감을 유지할 수 없을 때 이를 되살리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자기패배적이고 자학적인 방식을 삶에 동원한다는 부분이요. 무의식적으로 그런 상황들을 구성해 냄으로써 초기 환경을 재연하고 이를 통해 생애 초기에는 손에 쥘 수 없었던 통제감과 안전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 것 같아요. 매저키즘을 이런 식으로 자기애적 역동과 연관시킬 수 있음을 배웁니다. 내현적/외현적 구분만을 염두에 둘 때가 많았는데 이런 역동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May 21, 2021 : 이번 주 분량은 읽은 지 오래라 기억이 안 나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 라는 책으로 유명한 밀러나 내현/외현적 자기애를 구분한 Akhtar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Lorna Benjamin 부분에서 인정/지지가 철회되거나 완벽주의에 흠집을 내는 어떤 증거라도 발견될 시 심각한 자기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자기애의 역동을 잘 드러내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정작 DSM에는 이런 역동이 잘 반영되지 않아서 오만하고 거만한 자기애의 이미지만 부각되며 대중의 오해를 사게끔 만든 데 일조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May 27, 2021 : 과대자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현실을 왜곡하고 과거도 왜곡(intrapsychi content: contrived)하는 측면이 이들이 그만큼 취약함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합리화가 안 되면 투사하다가 망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방어기제 설명도 그렇고요. // self-image에서 CENs need depend on no one else to provide gratification; they always have themselves to ‘‘keep them warm’’ 이 부분은 자기애에서 자존감이 내부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피드백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좀 헷갈리는데, 아마도 현상학적이고 주관적인 수준에서는 스스로 자기고양하는 측면이 강하겠지만, 자기애적 손상에 의해서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어떤 외부 사건에 의해 자기고양을 유지할 수 없을 때 자존감의 부침을 경험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밀론의 설명은 좀 병리적인 부분에 많이 치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May 28, 2021 : 다음 주차 먼저 읽었습니다 두 가지 스타일에서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이 보였어요. 자기욕구 충족이 우선이고 타인 조언에 그다지 귀 기울이지 않는 폐쇄적인 면이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하에 세부적인 과제들을 비교적 능숙하게 처리해 나가는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다만 독립성이 우세하기 때문에 협업이나 보살피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 두 스타일 모두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고요. 그럼에도 Masterly Confident Personality Style 같은 경우 잘 발달된 소셜스킬로 이런 어려움들을 피해가기도 한다는 부분이 잼있네요. 이 성격 스타일은 너무 일방적으로만 의사소통하지 않는다면, 본인의 목표 달성 의지를 다른 사람의 동기고취에 활용하기도 하는 사회적인 면모를 지닌 것 같기도 해요. // Elitist Egotistic Personality Type부터는 Style과 다르게 실제 성취에 기반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과대자기가 우세해지는 것 같고 이와 발맞추어 타인에 대한 경쟁심이 과도하게 커지며 때로는 적대적이고 편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돼 있네요.
June 1, 2021 : 6월7일부터 11일까지 분량 먼저 읽었습니다. Explotive Egotist type에서는 자극추구적이고 유혹적으로 intimacy와 attention을 얻고자 애쓰지만 정서적인 접촉이 잘 안 되고,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거나 조종하며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관계만 가능한 양상이 두드러지네요. 치료에서 CBT적으로 이러한 불일치에 관해 접근하고 후에 로저리안식으로 접근한다고 하는데 잘 그려지진 않습니다. 겉으로는 매력적이지만 깊은 부적절감을 만회하려는 시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는 부분이 중요해 보이고요. Unprincipled Narcissistic PD에서는 antisocial한 양상이 결합되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병폐를 단선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에요. 초자아가 결여(devoid of a superego)되었다는 특징이 핵심적인 것 같아요.
June 2, 2021 : 6/14-6/18 분량 읽었습니다. Unprincipled Narcissistic PD 치료 부분에서 치료자가 경계/구조를 확실히 하고 단호하고 침해 당하지 않는 면모를 보임으로써 내담자가 치료자를 존중할 수 있어야 치료적 변화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멸시당하는 것을 즐길 정도로 전능통제감이 병리적으로 발달해 있는 이런 경우에도 변화가 가능할지 좀 의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 나온 사례는 5회기만에 치료적 협력이 가능했다 하네요. // 자신의 용기와 뛰어남 등을 입증하기 위해 위험한 일에도 거침없이 뛰어드는 모습은 처벌받아 마땅하다는 무의식적 recognition에 따른 것이라고도 하는데, 다소 갑작스럽게 정신역동적인 얘기가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 Compensatory Narcissistic PD는 Akhtar의 Shy Narcissist를 말하는 것 같은데, 자기과시적인 측면이 외현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유형에서 자기애적 특성이 외현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온 터라 좀 헷갈리네요. 비판에 대한 과경계적인 측면이 강하고 공상 속에서 자기고양감 유지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되지 않을 때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느낀다는 부분은 잘 이해됩니다. // 공존이환에서 기분 증후군은 우울의 특성이 거부적 성격 특성에서처럼 기복이 심하고 자기합리화나 분노 표출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 신체형 증후군에서는 건강염려가 외부로부터 주어지지 않을 거라 기대하는 사랑이나 관심의 셀프처방이라는 설명이 명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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