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차] Disorders of Personality: 20. Mistrustful Styles, Paranoid Types, Paraphrenic Disorders: The MPP Spectrum(pp. 958-962)

현대적 제안에서 Blum은 프로이트와 달리 호모섹슈얼 충동에 대한 방어가 아니라 생애 초기의 실제적 위협이 MPP의 토대가 된다고 말하면서 마가렛 말러를 인용합니다. 대상표상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면 실제적인 사건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아동 마음 속의 주관적 실제를 의미하는 것인가 생각해 봤고요. 아마도 이게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엄빠가 보통으로 키웠어도 아동 기질과 뭔가 케미가 안 맞아서 inconstant object가 형성될 수도 있으니까요.

Stone(1993)은 MPP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MPP 특성 중 하나로서 grandiosity를 말합니다. 명시적으로 드러난다기보다 은밀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보통 스스로가 취약하다고 느끼는 만큼 과대성이 나타나기 쉬우니 그런 맥락에서 MPP에서도 과대성이 나타날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뒤에 MPP의 severe한 유형인 Fanatic Paraphrenic Disorder에서도 과대성을 한 번 다루는 것 같아요. 

그밖에 Stone은 MPP가 (a) 다른 사람의 적대적 침범이나 (b)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영향 받음으로써 독립된 자기를 잃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늘 다른 사람과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며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MPP의 심리적 경직성과 더불어 핵심적인 특성으로 여겨집니다. 이와 비슷하게 인지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영향을 많이 받은 정신분석자 Shapiro(1965, 1981)는 경직된 방식으로 자신의 신념을 확증하는 증거에만 몰두하고, 타인과 거리두며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MPP의 핵심이라고 보았네요.

밀론(1969)은 1. 인지적으로 의심 많고(과민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왜곡하여 받아들이기 쉬운) 2. 애착 불안을 지녔으며(다른 사람의 통제하에 있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낌) 3. 예상되는 공격에 대해 방어적으로 경계하고 4. 감춰진 공격성을 지닌(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데 따른 깊은 원한) 것이 MPP의 특징이라고 보았습니다. DSM-IV나 5에서 "이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성격 특성을 몇 가지 피상적 요인으로 터무니 없이(pathetic) 축약해 놓았다"고 질타하는 부분에서 상당한 어그레션이 느껴지고 이런 어그레션을 이 방대한 책의 꼼꼼함으로 승화시켰나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