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치료동맹을 형성하는 치료자의 능력이 후천적으로 계발될 수 있다고 말하는 데서 왠지 모르게 조금 위안을 얻습니다.
치료동맹의 세 요소인 목표, 치료자 및 내담자 각각의 과제, 유대(bond)라는 세 가지 개념을 임상 사례로 알려줘서 이해가 잘 됐습니다. 치료동맹에서 목표의 중요성을 말하는 조지의 사례에서는, '그래서 더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을 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던 찰나에, 저자가 조지의 패턴(관계나 감정을 경험하는 그만의 방식) 및 아동기 애착관계와 현재 패턴의 관련성 등을 탐색해야 할 필요성을 조지에 대한 호기심을 통해 조심스레 제안하는 모습이 큰 배움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자문했을 때 답이 바로 안 나오고 '여기서 뭘 더 해야 하지?' 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것을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꼈고요.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유대감을 느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78쪽 하단에 상세히 나와 있어서, 치료가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 한 번쯤 떠올려 보면 좋겠다 싶어요.
1. 내담자에게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되고 무슨 일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보게 됨
2. 내담자에게 애정을 갖고 존중하게 됨
3. 내담자의 약점이나 한계, 거슬리는 습관 등이 상담자의 치료 작업을 저해하지 못함
4. 다른 사람이 내담자를 어떻게 경험할지 쉽게 상상할 수 있음
이번 주 분량의 후반부에서는 치료동맹과 전이가 늘 공존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에드 사례를 보니 이해가 어느 정도 됩니다. 에드 사례를 보면 에드가 엄마에 대해 느끼는 긍정적 감정이 치료자에게 전이되지만, 무엇이든 다 잘해내야지 사랑 받는다는 신념에 기인하는 남성에 대한 과도한 경쟁심 또한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재연됩니다. 긍정적 감정은 치료동맹에 연관되고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경쟁심을 담화의 주제로 올리지 못하는 것은 저항이자 전이라는 설명이 치료동맹과 전이의 공존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요.
이와 비슷하게 지지적 치료와 해석적 치료가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설명을 보니 굳건한 치료동맹을 통해서 전이의 탐색으로 나아가듯이 지지적인 치료 개입은 더 무의식적인 내용을 탐색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서로 맞물리며 돌아가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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