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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원서 읽기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 8장 Putting It All Together

by 오송인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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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는 것은 일어날 때 제일 먼저 만나는 대상이 통증이고 침대에 눕는 하루의 끝에서 만나는 대상도 통증임을 의미합니다.

물론 우리가 일과에 정신이 팔려 있든 없든, 통증은 자신에게 관심을 달라고 불현듯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어떤 날은 평소보다 많이 보내고 어떤 날은 적게 보냅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도 "저는 어디어디가 아프니 혹시 OO 하더라도 양해 바란다"는 첨언을 꼭 해야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마치 자기 정체성의 일부인 것마냥 말이죠.

통증으로 인한 괴로움이 클수록 통증이 내 정체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통증 그 이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듯합니다.

Pain no longer gets to dominate your identity or define who you are. You’re so much more than your pain! It’s time to take your power back. 통증은 더 이상 당신의 정체성을 지배하거나 당신이 누구인지 정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통증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힘을 되찾을 때입니다.

힘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생물심리사회적 전략이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지만, 저 인용구를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영화관 의자는 항상 제게 애증의 대상입니다. 제게 영화관 의자만큼 불편한 의자가 없거든요. 근데 또 영화는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영화관에 갑니다. 한 시간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후부터는 슬슬 통증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영화에 집중이 안 되기 시작합니다.

일어나고 싶다.

제 머릿속에서는 저 한 가지 생각이 계속 울려댑니다. 하지만 잠깐 나갔다 오자니 그것도 싫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프다면 당연히 일어나겠지만 참을 수 있는 수준이긴 하거든요.

사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이 한두 시간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회복 불가능한 신체적 데미지가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느낌이 신체적 데미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외친다 하더라도요. 영화관에서의 통증은 신체 데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내 생각과 감정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통증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더 큰 통증을 경험하는 셈이죠.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통증과 함께 앉아 있으라. 당신이 도저히 더 이상은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자세를 살짝 조정하는 정도로만 몸을 가볍게 움직인 다음에 다시 앉는 자세를 유지하라. 만일 당신이 포기하여 통증이 가져다주는 경험을 회피한다면, 전혀 앉아 있을 수 없도록 자신을 조건화하게 될 것이다. 만일 경험의 회피가 이러한 선택을 지배하도록 허용한다면, 당신은 예전과 같은 덫 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279쪽

저는 가능한 한 자주 몸을 움직이라는 저자의 말을 따를 것이지만, 영화관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통증 경험을 피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생각입니다. 그것 또한 몸을 움직이거나 수면 패턴을 관리하는 등의 전략처럼 통증이 가져간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강력한 방법일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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