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참여했던 일의 데드라인이 11월 17일이다. 새 직장 출근하는 날이 13일이니 그 전에는 일을 끝내기 위해 저녁 3~4시까지 일을 하는 날이 종종 있다. 총 42편의 종합심리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오늘까지 31편 썼다. MMPI를 비롯하여 자기보고식 검사가 다 넘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도 받아서 기존에 써놓은 보고서를 추가하거나 수정해야 한다. 가열차게 해야 겨우 데드라인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시쳇말로 똥줄 타는 상황이다.
아동청소년 보고서를 집중적으로 쓰면서 느끼는 건데, 그간 검사 보고서 작성에 도가 텄다고 생각했으나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검사하면서 책을 다시 많이 보게 되는데 몰랐던 부분도 많고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도 많다. 이를 테면 아래 발췌한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임(축약함).
프로토콜에서 무채색이나 음영 반응이 전혀 없는 프로토콜을 해석할 때, 특히 Lamda 값이 1.2보다 크거나 반응 수가 20개 이하인 경우, T가 없는 결과에 대한 해석이 타당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해석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 로르샤하 종합체계 4판, 1쇄 651-652쪽.
아직 배워야 할 게 산더미임을 확인한다. 실질적으로 종합심리평가는 이번 프리랜서일을 포함하더라도 300에서 350 사례 정도를 진행한 것인데, 경험을 더 쌓을 필요가 있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풀배터리 천 사례 정도는 해야 도가 텄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OO병원 면접에서 나를 깠던 양반이 했던 소리가 어떻게 보면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고, 그래서 더 빡쳤음을 반성해 본다. 너무 자만했다. 검사도 상담처럼 죽을 때까지 배우고 배워야 하는 분야임을 되새긴다. 아무튼 공부해 가면서 보고서 작성하니 일이 지루할 틈이 없고 좋은 면도 있다. 상담도 상담인데 검사 워크샵도 많이 다닐 생각이다.
덧. 학지사(인싸이트)에서 오상우 교수가 진행하는 WISC-4 중급 강의를 들었는데 정말(X100) 별로였네요. 거기 있던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으나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과 보고서 작성에 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도 얻을 수 없는 알맹이 없는 워크샵이었네요. WISC-4나 WAIS-4 관련하여 괜찮은 강의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MMPI 워크샵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로샤는 황성훈 선생님 워크샵에 가 볼 생각인데, 다른 좋은 로샤 워크샵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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