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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에서 발췌

by 오송인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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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거나 복안의 시점을 통해 자신이 지금가지 받아들이지 못했던 시각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자신의 복수성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인격은 하나이며 사고방식도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다른 면모를 깨닫고 또 다른 사고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타자와 사회와의 만남은 내가 몰랐던 나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양성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양성이란 나의 외부에 다른 사람이 있고 다른 시각이 있어서 그것들이 각자 나름대로 공존하며, 동시에 내가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의 역할을 깨닫고 나의 미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224쪽.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었는데 평이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환기의 오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관련된 고전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예. 칼 폴라니가 쓴 거대한 전환,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 나쓰메 소세끼가 쓴 산시로 등). 개인의 능력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연대하여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돈보다, 사회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라는 것. 기대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한 가지 직업에 올인하지 말라는 것.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지녀야 한다는 것.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독서를 하여 이 호기심을 채우라는 것. 제 눈에 띈 것은 이런 내용들입니다. 이 중에서 사회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라, 나의 미션을 찾으라,는 내용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한 가지 직업에 올인하지 말라는 말도 와닿네요. 정확히 이렇게 말한 것 같진 않으나 아무튼 전 이런 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정체성을 이루는 여러 기둥을 지니는 것이 좋듯이 직업도 두 가지 정도는 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CBT 관련하여 시국이 흉흉한지라 더 이런 생각이 드네요. 완전히 딴 직업을 갖는다기보다 심리학을 배경으로 하면서 치료나 평가가 아닌 다른 가능성이 없는지 천천히 모색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인문학 관련된 서점을 겸업하시는 분도 있고 팟캐스트 하시는 분도 있고, 심리학은 정해진 틀이 없지만 응용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장점으로 볼 수도 있죠.

이 책을 쓴 강상중은 재일 한국인 2세로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를 역임한 사람입니다. 정치학 전공인 것으로 알고 있구요. 저자 소개에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이라 소개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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