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맥윌리엄스가 심리적 정직성(치료자의 측면에서 보면 임상적 솔직성)이 나타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던 게 떠오릅니다. 상담자의 역전이 개방이 심리적 정직성의 한 예인 것 같고요. 심리적 정직성과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솔직함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역전이를 개방하기 전에 이 역전이가 CMP의 타인 반응에 일치되는지 점검하라는 말이 실용적으로 느껴지네요. 즉,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역전이가 내담자 일상생활에서 타인도 경험하는 것일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상담자가 치료적 목적으로 자기개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 불안 때문에 치료적인 자기개방을 못 하게 되면 단기 역동적 심리치료의 핵심인 교정적 정서경험을 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불안을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환자와의 관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느낄 수 있는 취약성을 염려하는 것이다. (중략) 정서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채로 있으면 심리적으로 더 안전하다. 그러나 치료자가 이렇게 환자와 분리되어 있으면 치료 과업에 기여하지 못하게 돼서 치료의 진전을 방해한다." 144쪽.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자기애적이거나 쉽게 모욕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지나친 경우, 반사회적인 성격 특성을 지닌 경우는 임상적 솔직성이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이런 경우인지 아닌지 판가름을 잘 하는 게 불안 감소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역전이 개방에 대한 환자의 부정적 반응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유념하는 것 역시 불안 감소에 도움 될 것입니다.
ref)
단기 역동적 심리치료, Chapter 06 치료 과정의 활용과 역전이 개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