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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by 오송인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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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문장은 이상합니다. 일단 인정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계속 써 왔으나 문장의 형식이나 어법 등에 많이 무지했고, 그래서 스스로가 읽기에도 글이 간결하지 않고 난삽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수련생 시절에 수퍼비전 받으면서 이런 부분을 절실하게 체감하였으나 딱히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그냥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월덴지기 선생님이 리뷰해 놓은 것을 보고 이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꽤 예전에 산 것 같은데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문장의 오류들이 제시돼 있습니다. 서너 번 정도 정독하면 글 가다듬는 실력이 향상할 것 같고요.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 일부를 살필 수 있는 글을 이전에 써놓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책의 말미에 제가 자주 실수하는 핵심적인 원리 하나가 나와 있어서 공유합니다. 부사 배치는 동사 바로 앞에 와야 자연스러운데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수퍼바이저께서 교정해 주던 기억이 나네요.

 

“‘그녀가 초인종을 울리자 천천히 그녀의 엄마가 문을 열고 손잡이를 꽉 잡은 채 꼼짝하지 않고 어두운 현관에 서 있었다.’ -> ‘그녀가 초인종을 울리자 그녀의 엄마가 나와 천천히 문을 열고는 손잡이를 꽉 잡은 채 어두운 현관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초인종을 울리자’, ‘그녀의 엄마가 손잡이를 꽉 잡은 채 꼼짝하지 않고 어두운 현관에 서 있었다’, ‘그녀의 엄마가 문을 열고등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에 부합한다. 이런 문장은 시간 순서대로 표현하는 게 관건이다. 초인종을 울리면 누군가 안에서 나와 문을 여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이리라. 그리고 부사 천천히문을 열고앞에, ‘꼼짝하지 않고서 있었다앞에 오는 것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에 부합하는 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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