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영국 임상심리학자가 본인이 트레이닝 받던 시절의 경험에 관해 픽션 형식으로 들려주는데 심리치료자가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음.
2.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경험한 심리학자의 이야기. 임상심리가 정상/비정상 구분하는 것을 넘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략적 비전을 알려줌. 조현병 환자를 많이 봐왔지만 그 내적 경험의 언저리에조차 가본 적이 없음을 깨닫게 해준 책
3. 한낮의 우울 <-- 위 책의 우울 버전. 심리학자가 쓴 책은 아니지만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접 경험할 수 있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늘 '아직 모른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함을 배움. 현재 읽고 있는 책.
4. 오늘부터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 마음챙김 명상의 권위자가 쓴 대중서. 고통 그 자체는 자연의 속성인데 이 고통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괴로움을 야기하며 인간의 자기실현을 저해한다는 내용. 정신병리 혹은 마음아픔에 관해 임상심리학자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한 가지 주요 관점을 보여줌. 또한 어떻게 자기연민을 통해 고통과 함께일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줌.
5. 나는 심리치료사입니다 <-- 위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노년의 임상심리학자가 쓴 책입니다. 치료자로서 덤덤하게 자기, 타인,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해 얘기하는데 일상적인 언어에 깊은 성찰과 혜안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밤에 잠을 잘 자고 매일 아침 일어나 하루 동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227쪽.
6. 가족을 위로한다 <-- 가족이라는 백그라운드는 한 인간의 성장과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Augustus Y. Napier라는 임상심리학자와 칼 휘태커라는 정신과 전문의는 이 책에서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이해하지 않고서 정신병리를 이해하기란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실제 사례를 토대로 읽기 쉽게 씌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가 번역했는데 번역이 무척 잘 돼 있고요.
7. 성공적 삶의 심리학 <- 조지 베일런트라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가 쓴 책입니다. 원제가 adaptation to life입니다. 어떻게 삶에 잘 적응해서 살아나갈 수 있는가라는 연구 주제를 가지고 매우 긴 시간에 걸쳐 수많은 사람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입니다. / 삶에 잘 적응하려면 성숙한 인격이 필요합니다. 성숙한 인격은 결국 성숙한 방어기제의 다름이 아닙니다. 다만 약간 복잡해지는 게 성숙한 방어기제도 어떤 환경에서는 성숙한 면모를 잃습니다. 반대도 가능하고요. 방어기제 성숙도의 위계가 있지만 환경과 케미가 맞아야 한다는 게 새로웠습니다. / 5년 전에 읽었던 책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적고 보니 프로이디안적인 결정론에 치우친 느낌이 있네요. 저는 다음 책을 보며 균형을 맞추기를 권장합니다.
8. 미움받을 용기 <-- 여러분도 아시는 유명한 책입니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 기본 개념을 일상적인 언어로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기질이나 환경(가족 포함)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는 개개인의 몫입니다. 내가 우울하거나 내가 환청이 들리거나 내가 추간판탈출증 때문에 개고생하는 것은 내 선택이 아니지만 그 고통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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