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서평

더 시스템 / 스콧 애덤스

by 오송인 2020. 12. 27.
반응형

제목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은 책의 후반 20% 정도고, 저자 개인의 삶에서 체득한 행복한 삶의 비결에 관한 두서없는 내용들이 나머지 80%를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긍정 선언"에 관한 내용은 저자의 삶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개념인지 책의 곳곳에서 강조되는 느낌인데, 자기충족적 예언에 관한 얘기를 뭐 이리 장황하게 얘기하나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목에 낚인 느낌이 강하지만, 저 또한 목표보다는 과정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루틴이나 시스템에 더 관심이 있는지라 이에 관한 내용만으로도 이 책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장기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뿐이다."

 

인생은 하루하루의 습관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하는 제게 사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가 있습니다. 좋은 습관들로 시스템을 이룬 사람에게 목표는 저자가 주장하듯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뿐더러 때로는 해악일 수 있습니다.

 

"목표 지향적인 사람은 아무리 잘 해도 목표를 달성하기 이전에는 실패 상태에 머물러 있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영원한 실패의 늪에 빠져 살아야 한다. 시스템 지향적인 사람은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실행한다는 점에서 시스템을 적용할 때마다 성공한다."

 

목표가 늘 불필요하거나 해악인 것은 아님을 저자도 알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목표 지향보다 시스템 지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시스템의 내용들은 다음과 같은데,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사실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죠. 저자는 자신이 시행착오적으로 배운 것들을 각각의 내용에 추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구체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 올바른 식사를 하라

- 운동하라

-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 (설사 믿지는 않더라도) 멋진 미래를 상상하라

- 유연한 스케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

-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하라

- (자신을 다 도운 다음에) 다른 사람을 도와라

- 매일 내려야 하는 결정을 일상적인 규칙을 통해 줄여라

 

올바른 식사에 관한 내용을 보면서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고, 충분한 수면도 현재 하루 7시간 자기 위해 수면 시간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에서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운동을 못 하더라도 잠을 잘 자면 어느 정도 피로에 대한 저항력이 생기는데 정해진 시간에 잔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유연한 스케줄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부분은 좀 묶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빡빡한 일정과 지속적 성장은 양립하기 어렵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여백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정말 여백이 없었고 그래서 지식적으로 성장한 만큼 마음적으로 퇴보한 느낌이 강합니다. 이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일상적 규칙을 통해 매일 내려야 하는 결정을 줄이라는 부분은 시스템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시스템, 즉 루틴을 잘 설계해 놓으면 일상이 자동화되고, 자동화된 만큼 뇌를 써야 되는 일이 적어지면 가용한 뇌 용량을 다른 보다 건설적/창의적인 일에 쓸 수 있습니다.

 

시간 들여 읽을 만한 책은 아니지만 제가 기존에 지니고 있던 생각을 한 번 더 확증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둡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