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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Unmasking Narcissism : A Guide To Understanding the Narcissist in Your Life / Mark Ettensohn

by 오송인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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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는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필수적으로 지니게 되는 인간 발달의 요소이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되면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해를 미치게 됩니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하기 쉽지만, 여느 성격 특성과 마찬가지로 자기애적 성격 특성 역시 의식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많아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기 어렵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며 남탓하기 쉽습니다.

 

이 책은 자기애적 성격 특성을 지닌 사람과 관계 맺으며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자기애적 성격 특성의 병리적인 부분을 설명하지만, 자기애를 지닌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하기 쉬운지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자기애적 성격 특성을 지닌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돕습니다.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병리적 자기애를 설명합니다. 과대성 차원(the grandiose dimension), 자기고양 차원(the self-serving dimension), 허영 차원(the vanity dimension)입니다. 각각의 차원을 실생활의 사례를 들며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세 가지 차원이 중첩되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저자가 세 차원으로 구분한 근거가 되는 NPI(Narcissistic Personality Inventory)는 타당도의 문제가 지적되는 검사군요. 어쨌든 세 차원에대한 설명을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병리적 자기애는 과대성 이면의 취약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 취약성으로부터 과대성을 지켜내기 위해 부인과 투사, 분열과 같은 원시적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자기 안의 수치스러운 무언가를 부인과 투사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 쉽습니다. 저자는 이에 반격하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에,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병리적 자기애를 지닌 사람이 지닌 이면의 취약성을 이해하고, 투사에 반격하기보다 스스로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수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특권의식, 낮은 공감 능력, 착취 등을 포함하는 자기고양의 차원은 병리적 자기애를 지닌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갈되는 느낌을 경험하기 쉽게 만듭니다. 스스로가 병리적 자기애를 지닌 사람의 물질적/정서적 보충물로 전락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확고한 경계 설정을 통해서 이러한 대상화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공격적이지 않은 자기주장적인 표현을 통해서 스스로의 정서적/심리적 공간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법한 가상의 경계 침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자기주장하는 것이 가능한지 다양한 예를 보여줍니다. 자기주장이 수용되지 않을 때는 관계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허영의 차원에서는 주로 분열 방어기제를 통해 자기 및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상대방을 이상화/평가절하하거나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게 된다는 것이죠. 병리적 자기애를 지닌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상화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이내 평가절하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측면들이 통합된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병리적 자기애를 지닌 사람의 분열과 투사에 따라 다소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개념화된 자기(conceptualized self), 관찰하는 자기(observing self), 맥락으로서의 자기(self-as-context)로 자기를 구분함으로써 개념화된 자기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자기개념들이 흘러가는 전체 맥락을 조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마음챙김적인 접근을 통해 병리적 자기애를 지닌 사람의 허영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전에 이 책의 일부를 발췌하여 포스팅한 내용에서와 같이 병리적 자기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달적 관점을 지닐 수 있어야 하고, DSM-5에서 제시된 진단기준만 보고 병리적 자기애를 진단하게 되면 사실 낙인찍는 것 이외의 다른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치료의 방향을 제시함에 있어 DSM-5 진단기준은 효용이 없고, 저자가 제시하는 발달적 관점을 통해 병리적 자기애를 이해하고 공감적인 방식으로 치료 접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나의 상사가 혹은 연인/배우자가 혹은 부모가 혹은 나 자신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차원의 자기애적 성격 특성을 지녔다고 느껴진다면, 대중적인 눈높이에서 병리적 자기애의 역동적인 특성을 설명하고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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