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라이크백 시즌 3을 다 봤다. 미드 챙겨보는 건 처음인데, 보기가 아까울 정도로 잼있다. 그리고 주인공 스톤브리지(사진 왼쪽)의 몸매는 내 헬스라이프의 최종 목표다. 저 탄탄한 어깨와 갑빠를 보라. 감탄이 절로 나오는 거다. ㅎ
- 하루 종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총 세 권으로 나왔는데, 가장 분량 많은 1권을 다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책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처음 읽을 때는 복잡한 러시아 이름들 사이에서 헤매는 가운데 내용 이해하느라 바빠서 재미가 없다. 이번엔 가볍게 읽고 한 번 더 읽어야겠다.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무신론자인 이반의 웅변이 인상적이다. 신이 있다고 믿지만 무고한 어린이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아이들의 무고한 죽음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될 그 날의 '조화'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면 그런 대가 따위 지불하지 않고 조화도 바라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외친다. 공교롭게, 작전 중 어린아이를 죽게 만든 스콧(사진 오른쪽)도 이반과 비슷한 입장이고, 그런 까닭에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
- 종교적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논문학기임에도 불구하고 네팔에 한 달 동안 선교하러 간 BY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기도 카드를 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게 됐다. 주로 저녁 먹는 시간에 일용할 양식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마음 속으로 기도하는 습관이 있는데,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 날마다 기도하는 것도 멋진 일인 것 같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늘 한결 같이 온몸과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때로는 저렇게까지 올인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즉시 되묻게 된다. 살아가면서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열과 성을 다해 올인해 본 게 한 가지라도 있느냐고.
- 소개팅을 두 번이나 시켜줬던 고교 동창이 어제 조심스레 소개팅 좀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종로 한복판에 있는 누구나 다 아는 공기업에 다니고 칼퇴하고 얼굴도 잘 생겼는데 얘는 왜 여자친구가 없을까 싶다. 조건 받쳐줘도 때가 차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시절인연이라는 게 있나 보다. 인생에서 많은 부분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있으니 그저 통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영역만이라도 잘 건사하며 사는 수밖에.
- 오늘의 단어. 애면글면: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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