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너무 거창하고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랑은 궁금증과 관심에서 시작한다. (...) 정신과에 입원하는 환자들은 대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기애가 지나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사랑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증거는 주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자기가 아닌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 정서를 표현하며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이미 이 환자는 사랑하는 능력이 생긴 것이므로 이제 그만 퇴원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30-31쪽.
사랑에 대한 간명한 정의와 정신과 환자들의 공통된 어려움에 대한 통찰에 무릎을 쳤다.
저자는 이근후. 하나의학사에서 나오는 정신의학 교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름이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도 그랬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정신과 의사의 이 노년 에세이는 이해하기 쉽고 배우는 게 많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심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려고 마음 먹던 시절의 그 재미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랄까.
출퇴근 버스 안에서 짬짬이 즐겁게 읽고 있다.
나도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거저 주어진 우리네 인생은 짧고, 그만큼 소중하다.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그 일을 책임지면 된다.
굶어 죽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낫다.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일단 그게 뭔지 찾아야 되는 거고.
자기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고 표현하는 게 중요한 만큼 자기가 뭘 할 때 즐거운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바람 몰아쳐도 버틸 힘이 생긴다.
암튼 이 책은 강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