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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

취업

by 오송인 201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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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도 세 번째 면접에서 붙었는데, 이번에도 두 번 떨어지고 세 번만에 붙었다. 괜찮은 조건으로 자리를 잡았다. 연봉이 11.76%가 올랐다. 게다가 이전 직장은 왕복 출퇴근에 3시간20분이 소요됐는데 이번 직장은 왕복 1시간에서 1시간 10분 정도이니 2시간을 세이브한다. 로딩이 얼마나 될지는 직접 체감해 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다시 정신병원으로 돌아왔다. 하던 일이 편하다. 이번 선택을 통해 난 도전적으로 계속 변화를 주면서 살기보다 안정적으로 별 변화없이 가는 게 좋은 유형의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작년에 허리디스크 때문에 3개월간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던 것도 과도한 목표 수준을 무리하게 성취하려 했던 데 기인한다. 3박4일 동안 제주도를 자전거로 2/3 돌고 1100고지를 한 번도 안 쉬고 자전거로 올라가고 그것도 모자라서 무거운 배낭을 지고 한라산 등산까지 했었다. 당시 목표를 성취했지만 허리는 3개월 동안 정상이 아니었다. 체력을 너무 과신했다. 인생도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너무 높은 목표 수준을 세우고 과업지향적으로 살면 몸이 탈 나게 돼 있다. 난 기본적인 에너지 수준도 낮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더 무리한 변화나 도전을 조심해야 한다. 알지만 몸에 무리가 오기 전까지는 늘 잊는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너무 둔감..

상담심리사 자격도 취득하고 박사도 하고 싶지만 몸에 탈이 나지 않는 선에서 느릿느릿 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상담심리사 자격을 취득해야 할 것인데, 매 스테이지마다 손에 잡힐 듯한 단기 목표들로 세분화해서 느려도 꾸준하게만 가면 된다. 상담을 잘하고 싶고(잘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아직 막연하지만) 상담을 잘하면 심리학 공부가 더 즐거워질 것만 같다. 직업적 유능감도 당연히 상승할 것이고. 다만 일과 가정 둘 중 우선순위는 늘 가정이고, 그에 맞게 일을 잘 조절하면서 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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